이방인/보들레르
이방인 / 보들레르 “자네는 누구를 가장 사랑하는가. 수수께끼 같은 사람아, 말해보게. 아버지, 어머니, 누이, 형제?” “내겐 아버지도, 어머니도, 누이도, 형제도 없어요” “친구들은?” “당신들은 이날까지도 나에게 그 의미조차 미지로 남아 있는 말을 쓰시는군요.” “조국은?” “그게 어느 위도 아래 자리잡고 있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미인은?” “그야 기꺼이 사랑하겠지요, 불멸의 여신이라면.” “황금은?” “당신이 신을 증오하듯 나는 황금을 증오합니다.” “그래! 그럼 자네는 대관절 무엇을 사랑하는가, 이 별난 이방인아?” “구름을 사랑하지요... 흘러가는 구름을... 저기... 저...신기한 구름을!” - 『파리의 우울』(황현산 역), 문학동네, 2015. / Le Spleen de Pari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