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에 앉아 백석의 시집을 펴 쓸쓸한 그의 마음을 어루만진다.세월은 휭하니 가서 이제 백석 시인이 이 세상에 없지만천재적 기발한 시심으로 나에게 다가드는 책장을 넘기며나는 반세기 전에 태어났으면 더 좋으련만 하는 생각이다. 냇물 소리가 마음에 흐른다.커피향 담긴 나즉한 노래를 듣자니 문득 슬퍼진다.왜 나는 이리도 혼자인걸까? 그저 지인들 만나 웃고 떠들면 될 것을 왜 철저히 고립되어 살아가고 있을까?사람들은 그런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데 그 삶의 주제란 것이오히려 나를 외롭게 하고 있는 가 보다. 내가 즐겨 읽는 시인들의 시를 읽으며내 안의 무언가가 환호하는 소리를 듣는다.정말 참 좋다! 아름답고 깨끗해서그래, 너무 가깝게 느껴져! 뜨겁고 열열한 것들가끔은 그 시인들을 흉내내서 시를 써보기도 하는 까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