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장시하 시인 나 세상을 용서하던 날, 내 눈 가득 눈물이었다. 그랬다. 용서라는 것은 남이 나를 용서함이 아니라 내가 먼저 용서하는 것이었다. 진정 사랑함은 진정 용서하는 것... 그랬다. 서른 세 살 이스라엘 청년 예수도 목수의 아들로 간직할 수 없는 세상의 무시와 비방과 조롱 속에서도 오직 용서하였다. 세상의 모든 영혼들을 용서하였다. 눈물로 용서하였고 보혈로 용서하였다. 지금 우리의 가슴에는 예수가 흐느낀다. 용서하라! 용서하라! 용서하라! 내가 너희를 용서했는데 왜 용서하지 못하느냐? 주님의 흐느낌에 나는 울었다. 그리고 용서하였다. 진정 사랑함은 진정 용서하는 것... 사랑과 용서가 하나임을 알지 못했던 날들이 부끄러웠다. 나 세상을 용서하던 날, 내 눈 가득 눈물이었다. 이천 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