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회개 363

너의 목소리는 목관악기/김경린

너의 목소리는 목관악기/김경린 하늘 높이 불러 보아도 대답이 없는 너의 목소리는 목관악기 전쟁처럼 황혼에 매어 달린 나의 가슴에 쏟아지는 가을의 이빨이 차거워 가계보(家系譜)도 없이 좁은 언덕을 넘어 서면 거기 고요히 인습에 젖은 어머니의 얼굴들 모래알 같은 별이 부서진다는 길 바닥 위에 아직도 불안의 그림자는 부풀어 비늘 돋힌 방파제를 향하여 질주하는 파도소리와 함께 쏟아져 오는 가을의 음향 오 오 하늘 높이 불러보아도 대답이 없는 너의 목소리는 목관악기

이방인 회개 2021.10.21

그림자/김상현

그림자/김상현 무거워서 그를 내려놓은 것이 아닙니다. 그는 나를 대신해 속죄하느라 누워서 걷습니다. 허튼 나의 욕망을 참회하느라 가장 낮은 곳에 누워있습니다. 그러고도 내 모든 허영과 허식을 참회하느라 무채색의 검은 옷을 입었습니다. 나는 사소한 일에 웃거나 울지만 그는 묵묵히 깊은 성찰에 잠깁니다. 동반자인 그는 나를 빛이라 치켜세우고 자신을 그림자라 낮춰 부릅니다.

이방인 회개 2021.09.03

다윗의 회개 시편 51

하나님이시여, 주의 한결같은 사랑으로 나를 불쌍히 여기시며 주의 크신 자비로 내 죄의 얼룩을 지워 주소서. 나의 모든 죄악을 씻어 주시며 나를 죄에서 깨끗하게 하소서. 나는 내 잘못을 인정하며 항상 내 죄를 의식하고 있습니다. 내가 오직 주에게만 범죄하여 이런 끔찍한 일을 하였습니다. 주께서 이 모든 것을 다 보셨으니 주의 말씀은 옳고 주의 심판은 정당합니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죄인이었으며 우리 어머니가 나를 밴 순간부터 죄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주는 중심에 진실을 원하십니다. 내 마음 깊은 곳에 지혜를 가르치소서. 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내가 깨끗할 것입니다. 나를 씻기소서. 내가 눈보다 희게 될 것입니다. 내가 즐겁고 기쁜 소리를 듣게 하소서. 비록 주께서 나를 꺾어 벌하셨으나 내가 기쁨..

이방인 회개 2021.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