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김상현
무거워서 그를 내려놓은 것이 아닙니다.
그는 나를 대신해 속죄하느라
누워서 걷습니다.
허튼 나의 욕망을 참회하느라
가장 낮은 곳에 누워있습니다.
그러고도 내 모든 허영과 허식을 참회하느라
무채색의 검은 옷을 입었습니다.
나는 사소한 일에 웃거나 울지만
그는 묵묵히 깊은 성찰에 잠깁니다.
동반자인 그는 나를 빛이라 치켜세우고
자신을 그림자라 낮춰 부릅니다.
그림자/김상현
무거워서 그를 내려놓은 것이 아닙니다.
그는 나를 대신해 속죄하느라
누워서 걷습니다.
허튼 나의 욕망을 참회하느라
가장 낮은 곳에 누워있습니다.
그러고도 내 모든 허영과 허식을 참회하느라
무채색의 검은 옷을 입었습니다.
나는 사소한 일에 웃거나 울지만
그는 묵묵히 깊은 성찰에 잠깁니다.
동반자인 그는 나를 빛이라 치켜세우고
자신을 그림자라 낮춰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