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찬가/성 프란치스코 태양의 찬가/성 프란치스코 오 감미로와라 가난한 내 맘에 한없이 샘솟는 정결한 사랑 오 감미로와라 나 외롭지 않고 온 세상 만물 향기와 빛으로 피조물의 기쁨 찬미하는 여기 지극히 작은 이 몸 있음을 오 아름다워라 저 하늘의 별들 형님인 태양과 누님인 달은 오 아름다워라 어머니신.. 서정산책 2016.07.28
봄길/정호승 봄길/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 서정산책 2016.07.20
비 오는 날의 일기 / 이해인 너무 목이 말라 죽어가던 우리의 산하 부스럼난 논바닥에 부활의 아침처럼 오늘은 하얀 비가 내리네 어떠한 음악보다 아름다운 소리로 산에 들에 가슴에 꽂히는 비 얇디얇은 옷을 입어 부끄러워하는 단비 차갑지만 사랑스런 그 뺨에 입맞추고 싶네 우리도 오늘은 비가 되자 사랑 없어 거.. 서정산책 2016.07.12
나무 예배당/정연복 나무 예배당/정연복태어나서 죽는 날까지한 하늘만 우러러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나무들은 저마다 하나의 예배당이다.떠벌리는 기도 요란스러운 찬송은 없어도왠지 그 앞에 서면가만히 마음의 옷깃 여미며세속의 들뜬 욕심 따위 한순간 사라지고 맑아지는 정신 속나의 참 모습에 새로 .. 서정산책 2016.07.06
5월의 시/이해인 5월의 시/이해인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초록색 서정시를 쓰는 5월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우리네 가슴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말.. 서정산책 2016.05.25
가을/김용택 가을 - 김용택가을입니다해질녙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윗녘 아랫녘 온 들녁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먼 .. 서정산책 2014.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