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성산에서 봄날 성산에서 누가 우리 살림살이 가난하다더냐? 봄 되면 모든 것이 기이한 것을. 산에서는 붉은 비단 병풍을 치고 하늘은 푸른 비단 휘장을 친다. 바위 스치자 소맷자락에서 구름이 피어나고 술잔을 드니 달빛은 잘람잘람 넘친다. 옛 책을 읽는 것이 으뜸가는 멋 그 좋다는 고기 맛도 잊.. 서정산책 2013.05.09
봄은 꽃들의 구치소이다 /조연향 봄은 꽃들의 구치소이다 /조연향 담장 휘어진 가지마다 횃불을 밝히는 낯선 곳으로 이끌려 온 듯 두리번두리번 봄은 꽃의 입구를 찾는다 봄이 꽃들의 구치소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 (면회 시간이 너무 짧다고, 一生이 그러하듯이) 꽃들과 봄은 서로의 문을 쉽게 찾는다 서로에게 아직 그 .. 서정산책 2013.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