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김춘수 낭송 최경애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 춘수 (낭송 최경애) 샤갈의 마을에는 3월(三月)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서정산책 2013.10.26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 황지우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 황지우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群)을 이루며 갈대 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 서정산책 2013.06.29
나리 나리 개나리/기형도 낭송 허무향이 나리 나리 개나리 기형도 누이여 또다시 은비늘 더미를 일으켜세우며 시간이 빠르게 이동하였다 어느날의 잔잔한 어둠이 이파리 하나 피우지 못한 너의 생애를 소리 없이 꺽어갔던 그 투명한 기억을 향하여 봄이 왔다 살아 있는 나는 세월을 모른다 네가 가져간 시간과 버리고 간 시간들.. 서정산책 2013.06.26
서정주, 「상리과원(上里果園)」(낭송 주하림) 서정주, 「상리과원(上里果園)」 꽃밭은 그향기만으로 볼진대 한강수(漢江水)나 낙동강상류(洛東江上流)와도같은 융융(隆隆)한 흐름이다. 그러나 그 낱낱의 얼골들로 볼진대 우리 조카딸년들이나 그 조카딸년들의 친구들의 웃음판과도같은 굉장히 질거운 웃음판이다. 세상에 이렇게도 .. 서정산책 2013.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