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이 되면/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 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 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 서정산책 2017.03.11
이른 봄의 서정/김소엽 이른봄의 서정 김소엽 눈 속에서도 봄의 씨앗은 움트고 얼음장 속에서도 맑은 물은 흐르나니 마른 나무껍질 속에서도 수액은 흐르고 하나님의 역사는 죽음 속에서도 생명을 건져 올리느니 시린 겨울밤에도 사랑의 운동은 계속되거늘 인생은 겨울을 참아내어 봄 강물에 배를 다시 띄우는.. 서정산책 2017.03.02
나무/정연복 나무 아름드리 나무이든 몸집이 작은 나무이든 나무는 무엇 하나 움켜쥐지 않는다 바람과 비와 이슬 햇살과 별빛과 달빛 온몸으로 포옹했다가도 찰나에 작별하는 비움의 미학으로 산다 보이지 않는 뿌리 하나 굳게 지키면 그뿐 눈부신 꽃과 잎새들도 때가 되면 모두 떠나보내 한평생 비.. 서정산책 2017.03.01
2월/오세영 + 2월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 서정산책 2017.02.24
나무들 (J. 길머) 나무들 (J. 길머) 나는 생각한다, 나무처럼 사랑스러운 시를 결코 볼 수 없으리라고. 대지의 단물 흐르는 젖가슴에 굶주린 입술을 대고 있는 나무 온종일 하나님을 우러러보며 잎이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여름엔 머리칼에다 방울새의 보금자리를 치는 나무 가슴엔 눈이 쌓이고 .. 서정산책 2017.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