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산책

나무/정연복

헤븐드림 2017. 3. 1.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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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아름드리 나무이든 
몸집이 작은 나무이든 

나무는 무엇 하나 
움켜쥐지 않는다 

바람과 비와 이슬 
햇살과 별빛과 달빛 

온몸으로 
포옹했다가도 

찰나에 작별하는 
비움의 미학으로 산다 

보이지 않는 뿌리 하나 
굳게 지키면 그뿐 

눈부신 꽃과 잎새들도 
때가 되면 모두 떠나보내 

한평생 
비만증을 모르고 

늘 여린 듯 굳건한 
생명의 모습이다  
(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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