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김혜순 함박눈 / 김혜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가 더 이상 우리 말은 듣지 않겠다고 작정한 순간, 폭설이 쏟아졌다 그것도 모르고 땅에 계신 우리는 하늘을 향해 아버지, 아 아 아버지 목청껏 간구했다 그러나 아무 목소리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상달되지 않았다 폭설이 하나님과 우리 사이.. 서정산책 2017.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