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길/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
'서정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뭇잎 하나/김광규 (0) | 2016.08.06 |
---|---|
태양의 찬가/성 프란치스코 (0) | 2016.07.28 |
비 오는 날의 일기 / 이해인 (0) | 2016.07.12 |
나무 예배당/정연복 (0) | 2016.07.06 |
5월의 시/이해인 (0) | 2016.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