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가 급속도로 상온으로 치닫고 있다. 6월의 여름이다. 텃밭에 채소들이 햇볕을 너무 받아 질겨진 것 같아 파와 깻잎을 많이 따다 파김치와 깻잎김치를 담궜다. 사람이 분주하게 살아가는 것도 축복 중의 축복이다. 하나님이 주신 모든 은혜의 산물을 거둬들이며 감사드리고 열심히 무엇인가 만들어 먹고 나눔이 참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한줌의 햇살도 개울의 흥겨운 노래도 진록으로 깊어져가는 나무들도 모두가 창조주 하나님의 은혜다.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나의 하루를 돌아보며 과연 오늘의 시간들을 얼마나 알차게 보냈는가 결산하는 일도 의미가 있는 일이지 않은가? 지난 가을에 사서 심은 사과나무와 복숭아 나무가 꽃을 피웠는데 이번 해는 아무래도 열매를 기대하기 어렵다. 꽃이 필 때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 모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