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생각나는 시인 유치환 봄바람이 마음을 흔들면 생각나는 시인이 있다 결혼한 유부남이면서도 사랑에 목말랐던 바람둥이.. 행복, 깃발, 바위, 그리움 청마 유치환(1908-1967) 시인이다 그의 여성편력이 다소 복잡하기는 하지만 5000여통의 편지로 오가며 그가 꽤 오래 사랑했던 시조시인 정운 이영도에게 보낸 편지 .. 리라의일상 2018.03.21
또 봄눈.. 어제 눈이 또 왔다 스노우 샤베트처럼 길 위가 부드럽다 금새 녹아질 눈이 괜히 안스럽기도. 무엇이든 함께 있는 시간이 짧으면 마음이 아프다 사진을 찍어 이렇게 한번 글을 써 더 기억해 주면 그들이 좋아하려나.. 봄눈/리라 봄눈이 바쁜 걸음으로 3월의 거리를 걷네 봄빛 환한데 가고 .. 리라의일상 2018.03.14
이육사 시인의 생애와 시.... 특집 드라마 '절정'을 보고 삼일절이 지나고 우연히 티비에서 절정이라는 이육사에 관한 드라마를 보았다 그래 그런지.....며칠 이육사의 시를 새삼 읽는다 중고 시절에 시 '청포도'를 교과서에서 만났을 때는 알지 못했던 진한 슬픔이 가슴 언저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광야와 황혼 그리고 절정 이 시들이 나에게 전해 주는 것은 나라 잃은 아픔이요 독립의 기다림이요 열정이다 광야를 한번 내 나름대로 풀어본다 아득한 옛날 한민족이 태어나던 그 때 고요함 뿐 나라가 이토록 소란스러웠는가 모든 나라의 거장들이 큰 뜻 품어 살아갈 때도 감히 조선을 빼앗지 못하였구나 역사는 흐르고 시절은 바빠 마침내 대한의 독립이 시작되었다 이제 춥고 외롭고 갈길이 멀어서 나는 가난한 마음으로 시를 쓰리라 언젠가 승리의 그날을 이룬 사람들이 있다면 거친 세월 상고하여.. 리라의일상 2018.03.11
눈오는 봄날에는 어제 오늘 눈이 또 많이 내렸다 집 뒷뜰 빨래줄에 눈이 소복히 내려 앉아 눈풍경이 새롭다 이렇게 삼월에도 눈손님이 찾아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니 고맙기 이를데 없다 눈꽃 - 김 대식 - 꽃만 꽃이 아니더라. 눈꽃도 꽃이더라. 추운 겨울에도 앙상한 겨울나무 하얗게 눈부신 눈꽃을 피.. 리라의일상 2018.03.09
시인 기형도의 짧은 생..서른 기형도 빈집 시노래 그는 심야극장에 갔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30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참 아까운 시인 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그가 남긴 시를 읽으며 그가 얼마나 삶을 치열하게 고뇌했는가를 느낀다 젊음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시 고독과 정의와 존재의 의미와 가난과 병 그리고 식.. 리라의일상 2018.03.06
영혼의 이음줄 영원/리라 땅위에 누워 지나가는 것들을 바라본다 새들이 지나가고 구름이 지나가고 바람이 지나가고 노을이 지나가고 별빛이 지나가고 땅위를 걸으며 지나가는 것들을 바라본다 사람들이 지나가고 낙엽이 지나가고 어둠이 지나가고 고단한 영혼들이 지나가고 빗방울이 지나가고 땅속.. 리라의일상 2018.02.28
2018년 신춘문예 시들을 읽으며.. [詩 당선작] 조선일보 신춘문예 작품 돌의 문서 - 이린아 잠자는 돌은 언제 증언대에 설까? 돌은 가장 오래된 증인이자 확고한 증언대야. 돌에는 무수한 진술이 기록되어 있어. 하물며 짐승의 발자국부터 풀꽃의 여름부터 순간의 빗방울까지 보관되어 있어. 돌은 한때 단죄의 기준이었어. .. 리라의일상 2018.02.27
밤새 황홀한 꽃나무가.. 밤새 황홀한 눈꽃이 나무마다 피었나보다 아침에 일어나니 눈부신 풍경이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문을 열고 나가 보니 온 동네에 눈꽃 잔치가 열렸다 2월 하순에 받은 놀라운 선물을 보고 가슴이 뛰었다 이토록 어여쁜 선물을 주신 이가 누구신지 하늘을 쳐다보며 감사합니다.. 하고 눈.. 리라의일상 2018.02.21
요즘 들어 더 생각나는 사람.. 이해인 수녀님 동백꽃이 많이 피는남쪽에 살다 보니 동백꽃이 좋아졌다 바람 부는 겨울에도 따뜻하게 웃어주고 내 마음 쓸쓸한 날은 어느새 곁에 와서 기쁨의 불을 켜주는 꽃 반세기를 동고동락한 동백꽃을 바라보며 나도 이젠 한 송이 동백꽃이 되어 행복하다 -7쪽, 「동백꽃과 함께」 사람이 많이 아.. 리라의일상 2018.02.13
이월의 하루.. 동네 공원 호수가 꽝꽝 얼었다 유난히 추운 겨울 날씨 때문이다 눈 덮힌 공원에서 운동을 하다 찍은 겨울 풍경이 왠지 나의 마음 을 고단하게 한다 앞으로도 2월, 3월 춥고 나면 서서히 봄이 오리라 호숫가로 예쁘게 피어날 꽃들을 머리에 그려본다 보랏빛, 노랑색, 하양색, 핑크빛으로 단.. 리라의일상 2018.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