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의일상

눈오는 봄날에는

헤븐드림 2018. 3. 9. 01:04



어제 오늘 눈이 또 많이 내렸다 집 뒷뜰 빨래줄에 눈이 소복히 내려 앉아 눈풍경이 새롭다

이렇게 삼월에도 눈손님이 찾아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니 고맙기 이를데 없다


눈꽃   -  김 대식 - 


꽃만 꽃이 아니더라. 
눈꽃도 꽃이더라.  

추운 겨울에도 앙상한 겨울나무

하얗게 눈부신 눈꽃을 피우더라. 

온 산이 꽃으로 물든 
꽃피는 봄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더라. 

온산을 붉게 물들인 
단풍으로 가득한 가을 산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더라. 
잎 떨어져 벌거벗은  겨울 산에도
온 산이 하얗게 나무마다 눈꽃 피어 
수정처럼 반짝이며 눈부시게 빛나더라. 

  

목화솜을 얹어 놓은 듯 사알짝 미소짓는 겨울 나무들

옆에 실어 놓은 시마냥 참 정겹기도 하다



도보에 얼음꽃이 피었다

걷자니 왠지 미안하다

단단하게 웅크리고 있는 것 같아 발걸음이 느려진다

사알살 혹시 미끄러질까

조심조심 걸었다

때로 4월에도 오는 손님

하얀 옷자락 휘날리며

펄펄 내려오는 하늘 발걸음이다

사람들은 이제 눈이 지겹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빛나는 것 아름다운 것

눈부신 것 부드러운 것

차고 깨끗한 것임으로..

 

옆에 눈사람 가족이 너무 예뻐서 실어보았다

아빠 엄마 그리고 아가

누구나 이렇게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눈오는 봄날에는  *리라*


눈오는 봄날에는

가슴 한아름  

벚꽃 안고 걸어가자


소복히 쌓인  

그리움 털고


벚꽃 미소 지며  

모두 함께가자 


봄이라서  

더욱 좋은 눈길


마음과 마음 엮어

머리에 화환 씌워 주며

한껏 아름다운 날 


이제 곧 벚꽃 나무들

활짝 피어나리니


눈오는 봄날에는

가슴 한아름

벚꽃 안고 걸어가자


2013년 3월에 씀





 

추억을 속삭이는 듯한 노래 가사가 참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