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이 지나고 우연히 티비에서
절정이라는 이육사에 관한 드라마를 보았다 그래
그런지.....며칠 이육사의 시를 새삼 읽는다
중고 시절에 시 '청포도'를 교과서에서 만났을 때는 알지 못했던 진한 슬픔이 가슴 언저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광야와 황혼 그리고 절정 이 시들이 나에게 전해 주는 것은 나라 잃은 아픔이요 독립의 기다림이요 열정이다
광야를 한번 내 나름대로 풀어본다
아득한 옛날
한민족이 태어나던 그 때
고요함 뿐 나라가 이토록 소란스러웠는가
모든 나라의 거장들이 큰 뜻 품어 살아갈 때도
감히 조선을 빼앗지 못하였구나
역사는 흐르고 시절은 바빠
마침내 대한의 독립이 시작되었다
이제 춥고 외롭고 갈길이 멀어서
나는 가난한 마음으로 시를 쓰리라
언젠가 승리의 그날을 이룬 사람들이 있다면
거친 세월 상고하여 나라의 독립을 외치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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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시인
시인 의 어머니와 이육사
시의 흐름과 내용 시어 구사가 너무 멋지다
조국 해방을 염원하는 시이면서도
아름답기까지 한 서정성이
시인의 기질을 보여주고 있다
고달픈 몸은 생의 시련
압박으로 인한 고통이리라
하이얀 모시 수건은 승리의 깃발을
상징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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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어머니 역시 시를 쓰는 여인이었다고 한다 이육사의 형제들은 모두
기상이 뛰어나고 필력이 강한 사람들이었다 다만 시대적인 이념으로 공산
주의에 기울어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이데올로기를 그 시대에 살지 않은
이상 내가 이렇다 저렇다 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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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투철한 의지, 대장부로서의 기개가 반세기를 훨씬 넘어서도 내 가슴에 전해 오니 시인은 진정한 독립 투사
자신을 돌보지 않아 41세로 단명했으나 시인의 영혼, 우리들 정신에 살아있음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청년의 삶을 어찌 순결하다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