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의일상 109

산에 가서 피아노와 함께 살고 싶다는 클라이번 콩클 우승 18세 임윤찬..

윤찬군이 인터뷰를 할 때 내가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데.. 서두를 이렇게 꺼내는 모습을 보고 삶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는 청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산에 들어가서 피아노와 살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하니까.. 피아노만 치면서 먹지 않고 살 수는 없으니까 하는 말에서 어리지만 삶의 철학이 뚜렷하고 물질과 출세에 관여치 않는 윤찬군이 대견스러웠다. 온 영혼과 몸이 피아노를 연주하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인터뷰에서의 대답들이 아마 많은 사람들에게 왜 윤찬군의 연주가 그토록 힘차고 아름답고 감동적인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할 것이다. 윤찬군은 피아노에게 참 착한 청년인 것 같다 이 청년이 얼마나 음악을 사랑하는지 그의 음악을 들으며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하루에 12시간..

리라의일상 2022.07.05

지나온 삶을 생각하며/리라

지나온 삶을 생각하며/리라 참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즐거웠습니다. 슬픔과 행복의 좁은 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살아가는 것은 어차피 풀어야 할 과제 이왕이면 열심히 배우려 했습니다. 가끔 웅덩이에 빠져도 내 손 잡아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되돌아보면 어떻게 살았을까? 하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삶이었습니다 꿈이 있었고 낭만이 있었고 정의를 향한 열정이 있었으니 아쉬움이 남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아서 조금은 전보다 침착하게 조심스럽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늙어갈 작정입니다.

리라의일상 2022.06.12

모든 것이 감사의 이유이다

아름다운 계절이다. 6월의 녹음이 짙고 하늘이 푸르다. 새소리가 명랑하고 나비가 춤춘다. 요즈음 나는 몸이 건강하고 음식도 맛나게 먹는다. 이제는 복잡한 문장보다 이렇게 단순한 글쓰기가 좋다. 매일 아무 일 없이 평안하게 지낸다. 조금 아까 비가 잠깐 뿌려 빨래를 걷어 정리했다. 비가 그치자 산책을 나갔다 왔다. 볼 수 있다는 사실과 들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먹을 수 있고 걸을 수 있고 비를 맞을 수 있고 글을 쓸 수 있고 잠들 수 있다는 것에 고맙다. 지금 나는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를 켜 글을 쓰고 암환자의 수필인 오디오 북을 듣고 있다, 그러니까 한 사람의 투병생활에 나의 귀를 맡기고 있는 것이다. 너무도 고통스런 상황을 들으며 차라리 그 환자는 빨리 죽는 편이 낫겠다 생각했다. 왜냐하면 삶..

리라의일상 2022.06.07

알러지로 힘든 날

아침부터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눈이 가렵고 아프면 아이드랍을 넣고 하루를 시작한다. 꽃가루가 많이 날려 밖에 쉽사리 나갈 수도 없는 요즈음 알러지 약을 먹고 마스크를 입에 쓰고 나가 동네 한바퀴를 걷는다. 아침기도도 몸이 괴로우니 대강.. 오늘 아침 디모데 전서를 읽기 시작했는데 머리가 멍하고 기억이 통 나질 않는다. 며칠 톨스토이의 부활을 오디오 북으로 듣는데 오늘 15시간 정도 걸려 소설이 끝을 맺었다. 톨스토이의 인생관을 생각하며 부활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참, 오늘은 4월 1일 만우절이라 아이들은 재미있는 날이기도 하겠다. 이렇게 화창한 날, 봄에 대한 시 한편을 쓰고 싶은데.. 아무래도 컨디션이 좋아야 쓸 수 있겠지. 창 밖의 나무에 새순들이 반짝거리고 뜰에 핀 철쭉과 유채꽃이 화사한 미소를..

리라의일상 2022.04.02

빨래하는 날

너무도 화창해서 빨래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날! 빨래들이 햇볕 내음을 맡으며 뽀송 뽀송 말라가길 기다린다. 아침부터 부산하게 하얀 빨래부터 세탁기에 돌리고 빨래와 소풍가듯 베란다에 건조대를 세우고 신나게 빨래를 걸었다. 빨래를 하며 음악을 틀어 마음에도 햇볕같은 온기를 불어넣는다. 따끈한 차처럼 향내나는 햇볕과의 대화는 언제나 유쾌하다. 아침 저녁으로는 공기가 차지만 이렇게 이른 오후에는 빨래가 탄성을 지를듯한 화사하고 따뜻한 햇빛의 나들이가 시작된다. 오늘 하루는 오랫만에 나도 뜨락에 앉아 책을 읽으며 봄볕의 속삭임을 듣고 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소소한 일상의 여유에 감사드리며..

리라의일상 2022.03.22

꽃샘추위

겨울이 떠나기 싫은가보다 아직은 봄이 아니라며 고갤 가로 짓나보다 나뭇가지에 핀 꽃들 얼굴 시립고 텃밭 새싹들 얼어붙고 내 가슴 잔뜩 움추리고 괜스레 모두 다 불쌍하다 며칠 영하 6도까지 내려가 목련꽃이며 벚꽃이며 다 얼어붙었다. 뒷밭 사과나무와 복숭아 나무에 이불을 둘러씌우고 비닐로 싸서 다행이 얼지 않았다. 새삼 얼굴도 내밀지 못하고 매서운 추위에 움추러든 새싹들이 가여워졌다. 바람을 동반한 추위는 언제나 불편한 손님이다. 그래도 오늘은 따뜻하고 낼 모레는 비가 올 모양이다. 사람 사는 일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뜻밖의 재해나 모진 시련이 닥칠 때 일상이 마비되고 마음이 무너지지 않는가? 꽃샘추위처럼 가슴에 불어온 찬 바람을 피할 수는 없지만 내년 봄이면 다시 필 꽃들을 생각하며 또 다른 좋은 날들을..

리라의일상 2022.03.14

피아노 소나타를 들으며

피아노 소나타를 들으며/리라 날마다 음악과 함께 한다는 것은 참 유쾌한 일이다 아름다운 음률에 맞추어 내 삶을 조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조금은 우울한 날에도 다시 마음을 추슬릴 수도 있다 요즘 들어 인생의 날들이 지루해지는 느낌이 있어 자주 음악을 듣는다 피아노의 잔잔한 울림이 내 영혼에 퍼지면 내 가슴에 시든 꽃들이 피어나는 것 같다 어쩌면 음악도 꽃들도 나에게는 작은 위로의 풍경이며 하모니일 것이다 특히 아침 말씀 읽기와 기도를 마치고 듣는 조용한 피아노 소나타는 내 심상의 아침 창문을 깨끗하게 닦아주곤 한다 영의 세계에서 세상의 세계의 다리를 놓아주는 소리인 듯 조금은 식상된 기분에서라도 충분히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듯.. 봄의 초입에서 내일 모레는 영하 6도로 내려가는 한파가 있다고 한..

리라의일상 2022.03.12

3월의 편지/리라

3월의 편지/리라 나무들은 태동의 아픔을 견디고 있을까? 땅 속의 물을 끌어 올리려 얼마나 안감힘을 쓰고 있을까? 겨울내 얼었던 뿌리를 녹이며 무척 노곤하지나 않을까? 가지마다 새싹이 움트고 꽃자리에 붉은 미소가 물들 때 비로서 움추린 어깨를 활짝펴 양팔을 벌리는 모습 씩씩하다, 잘 견뎠다 심장에서 들려오는 환호의 박수 갈채가 반갑다 이곳엔 봄풍경에 봄인사 한창인데 세상 한편엔 전쟁으로 아까운 청춘들이 목숨을 잃고 이 부조리의 시간들이 힘겨웁다 약한 자의 편에 선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건가? 사랑하는 일 만이 진정한 승리인 걸 어찌 모르는지.. 사람들은 저마다 존재의 이유가 있지만 봄처럼 따뜻함 마음으로 부드러운 시선으로 서로를 존중한다면 적어도 이 봄만큼은 잔인한 4월을 맞지는 않을텐데 힘을 내서 다시 ..

리라의일상 2022.03.04

아픈 날들의 기도

주님, 이렇게 아프니 제대로 기도를 못드립니다. 주님, 육신의 고통이 얼마나 연약한 나의 존재를 느끼게 하는지요 찬송도 말씀도 힘에 부치니 내 육신이 나의 영혼을 가두고 있는 듯 합니다. 겨우 몸을 추스린 오늘, 주님 앞에 앉아서 마음과 정신과 내 영혼을 정리해 봅니다. 주님, 인생의 죄악됨과 부족함을 불쌍히 여기시므로 나의 부족한 믿음조차 받아주시는 줄 믿습니다. 나의 삶을 다스리시고 나를 구원의 길로 계속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초겨울을 닿는 공기가 쌀쌀한데 북한의 성도들과 동포들을 추위로부터 보호해 주시고 가난과 질병에서 벗어나도록 성령의 역사와 치유의 권능을 행하여 주시옵소서 무엇보다 오늘은 찬양을 들으며 은혜를 받습니다. 지난 날 가졌던 젊은 날의 사명감이 새삼스럽게 나의 마음을 울컥하게 합니다...

리라의일상 2021.12.02

찬양으로 하루를 여는 아침

내 삶에 최고의 찬양을 유트부로 들으며 가슴을 열고 주를 찬양하는 아침이다. 아무도 예배하지 않는 그 곳에서 예배하리라 아무도 찬양하지 않는 그 곳에서 나 찬양하리라. 누구도 헌신하지 않는 그 곳에서 주께 헌신하리라 누구도 증거하지 않는 그 곳에서 나 주를 증거하리라 내가 걷는 모든 땅 주를 예배하게 하소서 주의 보혈로 덮어지게 하소서 내가 서있는 곳 주의 거룩한 곳 되게 하소서 주의 향기로 물들이소서 이 세상의 청년들이 모두 이 찬양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고 하나님께 아름다운 믿음의 소원을 고백하길 바란다. 오늘도 나의 죄인이었음을 고백드리며 주님 안에 죽고 다시 살아났음을 중심에 새기자 오직 주님만 의지하고 바라보는 까닭이 오직 주의 성령으로 예수님으로만 사는 은혜를 받았기 때문이다. 오직 주님만 오직..

리라의일상 2021.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