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지쳐가기 시작한 날에 다가온 오세영 시인의 시는 자못 싱그런 서정감을 나에게 안겨다 주었다. 그저 읽기만 해도 가슴이 아련히 설레고 환상의 세계를 날아가는 듯한 그런 시상이 참 좋았다. 어떤 시에서는 인생에 대해서 깊은 눈으로 보게 해주는 시인의 철학이 나의 절망적인 마음을 일깨웠다고나 할까? 그러나 허무한 삶에 대한 치열한 싸움도 시인의 시에는 활개친다.
가끔 잠을 오래 자며 생존하기 위해 꿈을 꾸는 적이 있다. 보통 악몽이라고는 하는데 현실과는 너무 다른 내용의 사건이라
꿈 속에서도 당황할 때가 많다. 시인은 봄에 출현하는 모든 현상들을 생존에 촛점을 맞춘다. 어쩌랴.. 산다는 것은 숙명적인
매달림이기도 하니까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았을..
시인의 바다를 생각하면 삶의 의지를 배우게 되는 터전, 구도자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파도와 일몰과 섬을 보며 얻는 교훈이 있다. 내려놓음, 비움, 인내로 자신을 채우는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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