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 이성복<제2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작>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 이성복 -1959- 그해 겨울이 지나고 여름이 시작되어도 봄은 오지 않았다 복숭아나무는 채 꽃피기 전에 아주 작은 열매를 맺고 불임(不姙)의 살구나무는 시들어갔다 소년들의 성기(性器)에는 까닭없이 고름이 흐르고 의사들은 아프리카까지 이민을 떠났다 우.. 이방인 회개 2013.06.29
꽃가루 사랑 / 강성일 꽃가루 사랑 / 강성일 문을 닫아도 너는 날아든다 아니, 문을 닫을수록 너는 필사적이다 집요하다 잠시 자리를 비우면 질긴 그리움처럼 책상위에, 창문 틈새에, 심지어 볼펜 뚜껑위에도 내려앉는다 문을 열면 너는 내려앉지 못한다 그냥 잠시 스쳐 지날 뿐 머무르지 못하고 또 다른 그리.. 이방인 회개 2013.06.26
절대적 힘/정 진욱 절대적 힘/정 진욱 그의 절대적 힘은, 세상 어디에도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는 것 사람이든 짐승이든 세상 어떤 것도 당할 수 없는 막강한 힘 돈 보다 힘 있고 권력보다 무서운 그를 피해 갈 수 있는 것은 없지, 그에게도 두려운 것은 있는가,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피어내지 못하고 아무것.. 이방인 회개 2013.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