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 도종환 강 / 도종환 가장 낮은 곳을 택하여 우리는 간다 가장 더러운 것들을 싸안고 우리는 간다 너희는 우리를 천하다 하겠느냐 너희는 우리를 더럽다 하겠느냐 우리가 지나간 어느 기슭에 몰래 손을 씻는 사람들아 언제나 당신들보다 낮은 곳을 택하여 우리는 흐른다 이방인 회개 2016.11.08
반성의 기도/윌리엄 쿠퍼 반성의 기도/윌리엄 쿠퍼(1731∼1800) 내가 주님을 처음 만났던 날 받은 축복은 지금 어디에? 내 심령을 새롭게 하는 예수님과 그 말씀은 지금 어디에? 그 즐겁고 평화롭던 시간이여 그 달콤했던 기억이여, 그것들이 다 떠나고 남은 공허를 세상은 결코 채우지 못하리. 돌아오라, 성령의 비둘.. 이방인 회개 2016.10.31
의미 있는 고난/작자 미상 의미 있는 고난 절망이 자리를 비켜서고풍요로운 결실의 그 날을너는 기다리며오늘의 고통을 낙심하지 말라 평안함이 인생의 목적이될 수 없나니참 가치를 위해고난도 기쁘게 맞으라 고난이 없었다는 위인들을만난적이 있는가땀 흘림 없는참 가치를 얻지 못하나니 훈련은 결코저주가 .. 이방인 회개 2016.10.30
[2016 신춘문예] 타크나 흰 구름-이윤정 그림=남궁 산 화가 타크나 흰 구름-이윤정 타크나 흰 구름에는 떠나는 사람과 돌아오는 사람이 있다 배웅이 있고 마중이 있고 웅크린 사람과 가방 든 남자의 기차역 전광판이 있다전광판엔 출발보다 도착이, 받침 빠진 말이 받침 없는 말에는 돌아오지 않는 얼굴이 있다가 사라진다흰 구.. 이방인 회개 2016.10.21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이해인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메마르게 하는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메마르고 차가운 것은 남 때문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불안할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 이방인 회개 2016.09.29
용서를 위한 기도 /정연복 용서를 위한 기도 /정연복 어느 한 사람이죽이고 싶도록 미워질 때한순간 가슴을 진정시키게 하소서.내가 그를 해코지하지 않더라도언젠가 죽음이 그 사람에게 입맞춤할 줄 알게 하소서.그 사람도, 나도똑같이 가난한 목숨이고훗날 죽어서 만날 형제자매라는 것을 기억하게 하소서. 이방인 회개 2016.09.15
참회록/윤동주 참회록(懺悔錄)/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滿)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 이방인 회개 2016.08.06
탕자의 노래 / 이어령 탕자의 노래 / 이어령 내가 지금 방황하고 있는 까닭은 사랑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지금 헤매고 있는 까닭은 진실을 배우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지금 멀리 떠나고 있는 까닭은 아름다운 순간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은 사랑을 알고 진실을 .. 이방인 회개 2016.08.02
아침 기도/김남조 아침 기도 / 김남조 목마른 긴 밤과 미명의 새벽길을 지나며 싹이 트는 씨앗에게 인사합니다. 사랑이 눈물 흐르게 하듯이 생명들도 그러하기에 일일이 인사합니다. 주님, 아직도 제게 주실 허락이 남았다면 주님께 한 여자가 해드렸듯이 눈물과 향유와 미끈거리는 검은 모발로써 저도 한 .. 이방인 회개 2016.07.20
소나무 예배/황지우 소나무 예배/황지우 학교 뒷산 산책하다, 반성하는 자세로, 눈발 뒤집어쓴 소나무, 그 아래에서 오늘 나는 한 사람을 용서하고 내려왔다. 내가 내 품격을 위해서 너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 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것이 나를 이렇게 휘어지게 할지라도. 제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이 .. 이방인 회개 2016.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