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시인의 신앙시 모음 하느님은 어찌 생겼을까 하느님은 어찌 생겼을까 대우주의 정기가 모여서 되신 분이 아니실까 싶다. 대우주는 넓다. 너무나 크다. 그 큰 우주의 정기가 결합하여 우리 하느님이 되신 것이 아니옵니까 흐름 바다도 흐르고 구름도 흐르고 사람도 흐르고 동물도 흐르고 흐르는 것이 너무 많.. 이방인 회개 2016.07.13
저녁 무렵의 회개/김윤도(1960∼ ) 저녁 무렵의 회개/김윤도(1960∼ )답신 없는편지를 향한 조바심도이젠 내려놓고붙잡기에는 너무 많아 욕심의 언저리만 기웃거린 한낮을 떠나 차분해진 하늘로 사라지는 그날에 충분한 새떼를 바라보아야 한다늘 그렇듯이, 포기는 절망이었고 만족은 희망이었던 가난한 지혜를 탓하며 노.. 이방인 회개 2016.06.22
가던 길 멈춰 서서/헨리 데이비스 + 가던 길 멈춰 서서 근심에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서서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인생일까? 나무 아래 서 있는 양이나 젖소처럼한가로이 오랫동안 바라볼 틈도 없다면 숲을 지날 때 다람쥐가 풀숲에 개암 감추는 것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햇빛 눈부신 한낮, 밤하늘처.. 이방인 회개 2016.06.15
[ 교감(交感) ]/보들레르 [ 교감(交感) ] 자연은 하나의 신전, 거기에 살아있는 기둥들은 때때로 어렴풋한 얘기들을 들려주고 인간이 상징의 숲을 통해 그곳을 지나가면 그 숲은 다정한 시선으로 그를 지켜본다. 밤처럼, 그리고 빛처럼 광막한 어둡고 그윽한 조화 속에서 저 멀리 어울리는 긴 메아리처럼 향기와 빛.. 이방인 회개 2016.06.11
이제 와 우리 죽을 때에 /박노해 이제 와 우리 죽을 때에 하나님 한 가지만 약속해 주세요. 제 남은 길이 아무리 참혹해도 다 받아들이고 그 길을 따를 테니 제가 죽을 때 웃고 죽게만 해 주세요. 다른 거는 하나도 안 바랄게요. 그때가 언제라도 좋으니 "저, 잘 놀다갑니다." 맑은 웃음으로 떠나게만 해 주셔요. 저도 제 사.. 이방인 회개 2016.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