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회개

꽃가루 사랑 / 강성일

헤븐드림 2013. 6. 26. 01:03

 

 

 

 

루 사랑 / 강성일  


 

문을 닫아도 너는 날아든다
아니, 문을 닫을수록
너는 필사적이다
집요하다
잠시 자리를 비우면
질긴 그리움처럼
책상위에, 창문 틈새에,
심지어 볼펜 뚜껑위에도 내려앉는다

문을 열면
너는 내려앉지 못한다
그냥 잠시 스쳐 지날 뿐
머무르지 못하고
또 다른 그리움 속으로 흘러 다닐 뿐

문을 꼭꼭 닫고
너를 맞이한다 기다린다
엄숙한 그대와의 결합을
그리하여 너는
나의 눈에 몸을 묻는다
나의 귀에 뿌리를 내린다
메마른 가슴 위에
꽃을 피운다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