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영성에세이

새벽비/리라

헤븐드림 2020. 12. 25. 02:12

 

비오는 새벽엔 가슴을 씻고싶다

 

희끄므레한 하늘 곧 날도 밝으리니

 

갓등을 켜고 눈을 감은 나는

 

이 하루 믿음의 여정을 생각한다

 

비에 젖은 꽃, 바람에게

 

춥고 헐벗은 나무에게 

 

따뜻한 시선을 남기려

 

가슴이 씻기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

 

모든 지상의 몸짓들과 마음들이여!

 

비 내리는 소리를 들어보렴

 

돌짝 사이, 지붕 위에, 실개울에 쏟아지는 찬양이다

 

아직은 새벽

 

곧 아침이 오고 온종일 비가 온대도

 

내 마음엔 한자리 기도 드릴 은총이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