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세에 시작해 100세에 화가로 명성…모지스 할머니가 그림에 담은 삶과 도전
분명 책은 책인데, 글보다 그림이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진다. 두세 장마다 계속해서 그림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림책이라기에는 재질이나 판형이 일반적인 단행본과 같고, 유명 미술관이 펴내는 도록이라기에는 소박하다. 는 미국의 ‘국민 화가’로 알려진 모지스 할머니(1860~1961)의 그림 에세이다. 그림 에세이를 표방하는 책은 많다. 2009년 작고한 화가 김점선은 영문학자 고 장영희 서강대 교수나 법륜 스님과 여러 권의 책을 같이 작업했지만, 직접 자신의 글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다. 올해 초 세상을 떠난 영국의 비평가 존 버거의 책은 펜이나 연필로 그린 드로잉 작품들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의 전원 풍경을 주로 담은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들은 사실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지는 않는다. 모지스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