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9 장
제사장의 옷을 만들다
1 그들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청색 자색 홍색 실로 성소에서 섬길 때 입을 정교한 옷을 만들고 또 아론을 위해 거룩한 옷을 만들었더라
2 그는 또 금 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 실로 에봇을 만들었으되
3 금을 얇게 쳐서 오려서 실을 만들어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는 베 실에 섞어 정교하게 짜고
4 에봇에는 어깨받이를 만들어 그 두 끝에 달아 서로 연결되게 하고
5 에봇 위에 에봇을 매는 띠를 에봇과 같은 모양으로 금 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 실로 에봇에 붙여 짰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6 그들은 또 호마노를 깎아 금 테에 물려 도장을 새김 같이 이스라엘의 아들들의 이름을 그것에 새겨
7 에봇 어깨받이에 달아 이스라엘의 아들들을 기념하는 보석을 삼았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흉패를 짜다
8 그가 또 흉패를 정교하게 짜되 에봇과 같은 모양으로 금 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 실로 하였으니
9 그것의 길이가 한 뼘, 너비가 한 뼘으로 네 모가 반듯하고 두 겹이며
10 그것에 네 줄 보석을 물렸으니 곧 홍보석 황옥 녹주옥이 첫 줄이요
11 둘째 줄은 석류석 남보석 홍마노요
12 셋째 줄은 호박 백마노 자수정이요
13 넷째 줄은 녹보석 호마노 벽옥이라 다 금 테에 물렸으니
14 이 보석들은 이스라엘의 아들들의 이름 곧 그들의 이름대로 열둘이라 도장을 새김 같이 그 열두 지파의 각 이름을 새겼으며
15 그들이 또 순금으로 노끈처럼 사슬을 땋아 흉패에 붙이고
16 또 금 테 둘과 금 고리 둘을 만들어 그 두 고리를 흉패 두 끝에 달고
17 그 땋은 두 금 사슬을 흉패 끝 두 고리에 꿰매었으며
18 그 땋은 두 사슬의 다른 두 끝을 에봇 앞 두 어깨받이의 금 테에 매고
19 또 금 고리 둘을 만들어 흉패 두 끝에 달았으니 곧 그 에봇을 마주한 안쪽 가장자리에 달았으며
20 또 금 고리 둘을 만들어 에봇 앞 두 어깨받이 아래 매는 자리 가까운 쪽 곧 정교하게 짠 에봇 띠 위쪽에 달고
21 청색 끈으로 흉패 고리와 에봇 고리에 꿰어 흉패로 정교하게 짠 에봇 띠 위에 붙여서 에봇에서 벗어지지 않게 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제사장의 또 다른 옷을 만들다
22 그가 에봇 받침 긴 옷을 전부 청색으로 짜서 만들되
23 그 옷의 두 어깨 사이에 구멍을 내고 갑옷 깃 같이 그 구멍 주위에 깃을 짜서 찢어지지 않게 하고
24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는 베 실로 그 옷 가장자리에 석류를 수 놓고
25 순금으로 방울을 만들어 그 옷 가장자리로 돌아가며 석류 사이사이에 달되
26 방울과 석류를 서로 간격을 두고 번갈아 그 옷 가장자리로 돌아가며 달았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27 그들이 또 직조한 가는 베로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위하여 속옷을 짓고
28 세마포로 두건을 짓고 세마포로 빛난 관을 만들고 가는 베 실로 짜서 세마포 속바지들을 만들고
29 가는 베 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로 수 놓아 띠를 만들었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30 그들이 또 순금으로 거룩한 3)패를 만들고 도장을 새김 같이 그 위에 ‘여호와께 성결’이라 새기고
31 그 패를 청색 끈으로 관 전면에 달았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성막의 모든 역사를 마치다
32 이스라엘 자손이 이와 같이 성막 곧 회막의 모든 역사를 마치되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다 행하고
33 그들이 성막을 모세에게로 가져왔으니 곧 막과 그 모든 기구와 그 갈고리들과 그 널판들과 그 띠들과 그 기둥들과 그 받침들과
34 붉은 물을 들인 숫양의 가죽 덮개와 해달의 가죽 덮개와 가리는 휘장과
35 증거궤와 그 채들과 속죄소와
36 상과 그 모든 기구와 진설병과
37 순금 등잔대와 그 잔 곧 벌여놓는 등잔대와 그 모든 기구와 등유와
38 금 제단과 관유와 향기로운 향과 장막 휘장 문과
39 놋 제단과 그 놋 그물과 그 채들과 그 모든 기구와 물두멍과 그 받침과
40 뜰의 포장들과 그 기둥들과 그 받침들과 뜰 문의 휘장과 그 줄들과 그 말뚝들과 성막 곧 회막에서 사용할 모든 기구와
41 성소에서 섬기기 위한 정교한 옷 곧 제사 직분을 행할 때에 입는 제사장 아론의 거룩한 옷과 그의 아들들의 옷이라
4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이스라엘 자손이 모든 역사를 마치매
43 모세가 그 마친 모든 것을 본즉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되었으므로 모세가 그들에게 축복하였더라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39장
=39:1
여호와께서...명하신 대로 - 이와 동일한 말은 본 장에서 무려 9번이나 더 나온다(5,7,21,26,29,31,42,43절). 이같은 사실은 백성들이 성막과 성의(聖依)를 제작함에있어서 일점 일획도 인간의 생각대로 주관하지 아니하고 철저하게 하나님의 지시(25:9;28:4)대로 실행하였음을 보여준다.
======39:2 청, 자, 홍, 흰색도 제각기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이러한 실들로 만든 에봇은 표면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섬기는 직분을 맡은 대제사장의영광스러움과 아름다움을 나타내 준다. 그러나 보다 궁극적으로는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는 분이자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과 아름다움,그의 성품 및 사역 등을 예표해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28:5,6>. 에봇 - 견대에 의하여 앞판과 뒷판이 연결된 일종의 앞치마로서 대제사장이 제일겉에 입는 옷이다. 이것에는 다양한 치수가 있으나 대체로 엉덩이까지 내려 오는 것이보통이다. 한편 일반 제사장들도 에봇을 입었으나 대제사장의 것과는 달리 세마포로짠 것이며 특별한 장식도 없는 것이었다(삼상2:18;14:3). 보다 자세한 내용은 28:4 주석을 참조하라.
=====39:3
금을 얇게 쳐서 오려서 - 금실을 만드는 공정이다. 금으로 얇은 판을 만들고 이것을 다시 가늘게 오려서 실처럼 만든 금실은 탄력성이 있었으므로 옷감을 짜는 데 이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39:4
견대 - 에봇 앞. 뒷판을 하나로 연결해 주는 일종의 멜빵이다<28:7>. 양 어깨의 이두견대 위에는 이스라엘 12지파의 이름이 새겨진 호마노가 부착되어 있었다(6,7절).
======39:5
에봇을 매는 띠 - 허리 둘레에 맴으로써 에봇을 몸에 밀착시키는 데 필요한 띠이다(28:8). 그런데 성경상 띠는 대개 일에 임하기 위한 자세, 헌신 등을 의미한다고 볼수 있다(요 13:4).. 그러므로 띠를 에봇에 붙여 짠 것은 하나님을 위한 봉사와 그에임하려는 사전의 준비 자세 및 헌신은 불가분의 관계임을 의미 한다 하겠다.
=====39:6,7
이 부분은 이스라엘 12지파에 대한 대제사장의 책임과 의무를 상징하는 호마노에대한 언급이다<28:9-12>. 마찬가지로 오늘날 영적 이스라엘 된 성도들을 맡아 보호하시고 책임져 주시는 이는 영원한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히 9:15).
=====39:8
흉패 - 에봇 앞 가슴에 달린 네모 반듯한 모양의 주머니이다(28:4). 일명 '판결 흉패'로도 불리웠는데, 그 까닭은 흉패 안에 중대 사안을 판결하는 데 사용한 우림과 둠밈을 간직하였기 때문이다(28:15).
에봇과 같은 모양으로 - 흉패는 에봇과 마찬가지로 제사장의 몸 제일 겉에 붙이는것이므로 영광스럽고 아름답게 만들어져야 했다.
======39:9
한 뼘 - 히브리인들의 길이 단위로 대략 22.8cm이다. 따라서 제사장 가슴에 다는흉패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22.8cm인 정방형으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39:10,11,12,13,14
이 부분은 흉패 위에 붙였던 12보석들에 대한 설명이다. 여기서 흉패에 달린 보석들 역시 견대에 달린 보석(6,7절)과 마찬가지로 일차적으로 이스라엘 12지파들을 가리키나, 이차적으로는 구속받은 성도들 모두를 상징한다(계21:14,19,20). 한편 견대에물린 보석에는 이스라엘 지파의 이름이 나이대로 새겨졌으나(28:10), 흉패에 물린 보석에는 어떤식으로 새겨졌는지 나와 있지 않다. 아마 견대에 물린 보석과 같은 형태로새겨졌을 것이다(28:17-21). 한편 오늘날 성도들의 이름 역시 하늘 생명책에 기록되어있음을 기억하여야 할 것이다(계 3:5;20:12).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28:17-21 주석을 보라
=====39:15
정금...사슬 - 이것은 흉패 윗부분의 고리에 꿰어 흉패를 에봇 견대 위, 호마노를 물린 두 금테(6절)에 묶어 고정시키기 위한 사슬이다<28:24,25>.
====39:16
금테 둘 - 여기서 뜻하는 금테는 28:13의 것과는 달리, 호마노를 물리기 위해 만든기존의 두 금테(6절)를 가리키는 듯하다. 금고리 둘 - 흉패 윗부분의 두 가장자리에 달린 고리로서 금 사슬(15절)을 묶는 데쓰인다(28:24,25).
=====39:17,18
위에서 언급한 사슬과 고리를 사용하여 실제로 흉패를 에봇 두 견대의 금테에 고정시키는 것에 대한 언급이다.
======39:19,20
흉패 아래 부분을 에봇 띠 윗 부분에 고정시키기 위한 두 개의 에봇 고리와 두 개의 흉패 고리에 대한 설명이다. 자세한 내용은 28:24-27 주석을 참조하라. 흉패 두 끝 - 16절과는 달리 여기서는 흉패의 아래쪽 양끌을 가리킨다.
====39:21
에봇을 떠나지 않게 - 이것은 흉패의 기능이 에봇을 떠나서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암시한다. 그런데 여기서 에봇은 예수의 신성과 영광을 상징하는 옷이다(2절). 그리고흉패는 백성들이 하나님의 뜻을 묻는 데 필요한 우림과 둠밈을 간직하는 주머니이다.따라서 흉패로 하여금 에봇을 떠나지 않게 하라는 것은 백성들이 좇아 행하여야 할 근본 뜻은 하나님이신 예수께로부터 말미암는 것임을 시사해 준다. 기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도 자신의 뜻과 동일한 성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함이었다(요 6:39).
=====39:22
에봇 받침 긴 옷 - 28:31에는 '에봇 받침 겉옷'으로 나와 있는데 곧 에봇 밑에 받쳐 입는 긴 겉옷을 가리킨다. 한편 공동 번역은 '에봇에 딸린 도포'로 번역하고 있다. 전부... 짜서 만들되 - 에봇과 같이 앞.뒷판을 견대로 연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예 하나의 통옷으로 짜 만드는 것을 가리킨다. 청색으로 - 청색은 하늘색이다. 따라서 청색실로 짠 에봇 받침 긴 옷은 대제사장이하늘로부터 사명을 부여받은 자임을 상기시켜 줄 뿐 아니라, 참된 대제사장 되시는 예수의 신성을 예표해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28:31>.
=====39:23
갑옷 깃 같이...깃을 짜서 - 이것은 에봇 받침 긴 옷을 입고 벗을 때 옷이 찢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조처이다. 자세한 내용은 28:32 주석을 참조하라.
=====39:24,25,26
방울을...석류 사이 사이에 달되 - 여기서 석류는 '풍요의 상징'으로 수놓아 단것이니(28:33), 이는 누구든 하나님 앞에서는 자마다 아름다운 신앙의 열매를 풍성히맺어야 함을 교훈해 준다(마 3:10). 그러나 방울은 대제사장이 움직일 때마다 소리를내어 그가 살아 있음을 확인하기 위한 용도의 것이니 (28:33,35) 누구든 하나님 앞에선 존재로 살아가는 자마다 모든 행동에 있어서 삼가 조심해야 함을 시사해 준다(고전10:12). 자세한 것은 28:33-35 주석 부분의 해당 사항을 참조하라.
======39:27
직조한 - 히브리어로는 '짜다'의 뜻인 '오레그'(* )와 '만들다'의 뜻인 '마아세'(* )의 합성어로서 곧 '짜는 일'을 의미한다.이것은 지혜로운 자들이 아론과 그의 아들들의 속옷을 짜 지은 것을 가리킨다. 속옷 - 에봇받침 겉옷 밑에 입는 '반포 속옷'을 가리킨다<28:4>. 또한 이 옷은 고의(28:42) 위에 입었다. 긴 소매가 달린 이 옷은 발목에까지 올 정도로 길었는데 하얀색바탕은 성직(聖職)을 수행하는 대제사장은 무엇보다도 정결해야 함을 상징함과 동시에나아가 상징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순결성을 예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39:28
두건(* , 미츠네페트) - 28:37에서는 '관'으로 번역되어 있는데 대제사장이 쓰는 관을 의미한다. 상세한 내용은 그곳 주석을 보라. 관(* , 미그바아) - 일반 제사장들이 쓰는 둥근 원추형의 관을 가리킨다(28:40). 고의 - 속옷 밑에 입어 아랫도리를 가리는 일종의 반바지이다. 이는 제사장들이 제단에 오르 내릴때 하체가 드러나는 것을 방지하여 죽음을 면하기 위한 것이었다(28:42,43).
=====39:29
띠를 만들었으니 - 이 띠는 에봇 위에 매기 위한 띠(5절) 외에 반포 속옷 위에 매기 위한 띠인 것 같다<28:4, 39>.
=====39:30,31
띠를 만들었으니 - 이 띠는 에봇 위에 매기 위한 띠(5절) 외에 반포 속옷 위에 매기 위한 띠인 것 같다<28:4, 39>.
====39:32
띠를 만들었으니 - 이 띠는 에봇 위에 매기 위한 띠(5절) 외에 반포 속옷 위에 매기 위한 띠인 것 같다<28:4, 39>.
=====39:33,34
성막 본체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앙장과 널판, 휘장 그리고 받침 및 기타 부속들에대한 언급이다(36:8-38). 가리우는 장 - 즉 지성소를 가리우는 장을 가리킨다. 이것을 가리우는 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휘장이 지성소 안의 법궤와 속죄소 곧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곳을 가리우기 때문이다(26:33).
===39:35
지성소에 설치한 중거궤와 속죄소에 대한 언급이다<37:1-9).
=====39:36,37,38
성소에 설치할 제반 기구들에 대한 언급이다(37:10-29). 상 - 진설병 상을 가리킨다. 벌여 놓은 (* , 마아라카) - 곧 '배치해 놓은','정돈해 놓은'이란 뜻이다. 금단 - 분향을 위한 금향단을 가리킨다. 장막 문장 - 성소로 들어가는 출입구를 이루는 성소 휘장을 가리킨다(26:36,37).
=====39:39
성막 뜰에 설치할 놋단 곧 번제단과 물두멍, 기타부속 기구들에 대한 언급이다(38:1-8).
=====39:40
성막 뜰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포장과 기둥, 그밖의 부품들에 대한 언급이다(38:9-20).
=====39:41
제사장들의 의복에 대한 언급이다. 자세한 내용은 28장 주석을 보라.
======39:42
명하신 대로...모든 역사를 필하매 - 이는 우리들에게 모세의 두가지 면을 보여준다. ①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책임을 다한 모세의 모습이다. 그는 성막 제작에 대한 지시에서부터 제작 과정의 감독, 준공 확인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자신의 책임을 다하였다. ② 하나님 제일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모세의 모습이다. 즉 그는 완성된 성막 기구를 검사함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되었는지 안되었는지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39:43
본절은 천지 창조가 끝났음을 기록한 창 1:31과 유사하다. 즉 천지 창조가 끝났을때하나님께서는 그 지으신 만물을 '보셨고',그것들은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되었으며,하나님께서는 만물과 인간을 '축복'하셨다. 모세 역시 모든 제조된 물품을 '보았고',그것들은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이루어졌으며, 마지막으로 모세는 백성들을 '축복'했다. 그러므로 여기서 모세는 하나님의 대표자로서 행동했음을 알 수 있고 나아가서,이 성막과 그 기구의 제조 과정은 또 하나의 '창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하나님을 예배하는 이스라엘이 이날에 새롭게 태어난 것이며, 따라서 그것은 곧 또 하나의창조인 셈이다. 즉 인간 타락 후 단절된 하나님과의 교제가 이 성막을 통하여 다시금회복되었는바 이 성막은 장차 오실 그리스도의 몸과 사역을 예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약 시대 성막은 신약시대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 창조'(고후 5:17)를 향한모형으로써 분명 창조적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다.
36장부터 계속되어 온 성막 건축 작업이 드디어 완성되었음을 보여 주는 장이다. 특
히 본장 전반부에는 성막 봉사의 주역을 담당할 제사장의 복장 제작에 관한 기록이 실
려 있으며(1-31절), 후반부에는 성막의 모든 기구들에 대한 모세의 확인과 축복에 관
한 기록이(32-43절) 언급되어 있다.
이처럼 마침내 하나님의 통치의 핵이요 임재의 상징적 처소인 성막 완성을 통해 이
제 이스라엘은 율법 전수에 이어 신정(神政) 국가의 면모를 또 하나 갖추게 되었으며
성막 중심의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성막 중심의 생활은 신약적 의미에서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의 생활을 의미한다. 사실 성도가 그 삶 중심에 하나님을 둘
때 비로소 참 평안과 번영을 구가할 수 있다. 하나님을 제외시킨 삶은 이미 틀려 버린
삶, 혼란과 파괴만을 만날 수밖에 없는 삶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제사장 복장에 관한
구체적 내용과 그 모형에 대해서는 28장 강해를 참조하라.
1. 제사장 의복 제작(39:1-31)
앞서 제작된 모든 성물을(36-38장) 관할한 제사장의 의복에 대한 전체적 개괄(1절)
과 겉옷 위에 걸치는 에봇 및 견대와 띠(2-7절), 그리고 흉패와 열 두 보석들(8-21
절), 에봇 받침 겉옷(22-26절), 속옷과 관(冠)에 대한 작업(27-31절)이 기술되어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성의(聖衣)의 각부분에 대한 해설과 상징적 의미에 대해서는 이미
28장에서 거론되었으니 그곳 강해를 참조하라.
한편 성의 제작에서 특이한 사실은 매번 제작 때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라는 말이 거듭 강조되었다는(7회) 점이다. 이스라엘이 의복의 보이지 않는 부
분, 미미한 문양까지도 인간의 의도대로 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대로
제작한 사실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그들의 온전한 순종과 충성을 엿볼 수
있다.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이러한 전폭적 순종이야말로 제사장 복장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장식품이라 할 수 있다.
* 대제사장 복장에 새겨진 이스라엘 12지파 이름. 대제사장의 복장에는 이스라엘 12
지파의 이름이 다음의 두 곳에 새겨져 있다.
(1) 에봇 견대 - 에봇 견대는 인간의 책임과 권위를 상징한다. 그런 점에서 양쪽 견
대에 각각 6지파씩의 이름이 새겨진 보석이 부착된 것(6,7절;28:9-12)은 이스라엘 모
든 백성이 하나님 앞에 책임 있는 존재이자 하나님의 백성의 특권을 지닌 자임을 밝혀
준다.
(2) 흉패 - 가슴은 사랑과 마음을 상징하는 곳으로 이곳에 각 1지파씩의 이름이 새
겨진 12개의 보석이 부착된 것(8-14절;28:15-21)은 모든 사람이 개인의 자격으로 일일
이 하나님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상징한다. 또한 이스라엘 모든 백성이 하나님
께 기억된 존재임을 밝혀 준다. 특히 가슴에 부착된 흉패는 아로 새겨진 이름판이 떨
어지지 않도록 단단한 실과 변치 않는 금실로 엮어져 있는데 이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
의 사랑이 어떠한지를 잘 보여 준다(롬 8:30).
이처럼 각 지파의 이름이 두 곳에나 기록된 것은 하나님과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얼
마나 친밀한가를 대변해 준다. 한편 오늘 우리의 이름도 우리의 유일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아로 새겨져 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귀한 보석으로 여기시고
사랑이 풍성한 가슴에 품어주시고 당신의 어깨에 매어 주신다. 그리고 아름답고 변치
않는 보석들에 새겨진 이름처럼 우리의 이름도 예수의 보증에 따라 하나님의 생멱책에
기록되어 있다(빌 4:3;계 3:5;20:12).
2. 성막 건물의 완비(完備)와 결과 보고(39:32-43)
성막 건축의 주책임자인 브사렐과 오홀리압 그리고 지혜로운 자들이 자세장 의복 제
작(1-31절)을 끝으로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된 모든 성물 제작을 완료하고 모세에게 그
결과를 보고하는 장면이다.
모세에게 보고된 성물들을 보면 하나같이 하나님의 대언자 모세의 지시에 따라 규격
과 모양이 제조되었음을 알 수 있다(32-41절). 이는 25장 40절에 언급된 대로 "너는
삼가 이 산에서 네게 보인 식양대로 할지니라"는 말씀에 근거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모세는 이 완성을 기쁨과 감격으로 맞이할 수 있었으며 수고한 그들에게 하
나님의 권위로써 축복할 수 있었다(42,43절).
이처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성취된 거룩한 일은 모든 사람에게 기쁨과 감사를 제공
하며 특히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 마찬가지로 성도에게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삶은
하나님의 뜻을 좇아 사는 삶이다.
* 성물에 대한 감사(鑑査)와 모세의 책임 의식. 이미 앞장에서 살펴보았듯이
(38:21-31) 성물 제작에 투입된 비용은 오늘 우리들이 쉽게 이해하기 힘들 만큼의 막
대한 금액이었다. 그런데 '물질이 있는 곳에 부정이 있다'는 사실은 동서 고금(東西古
今)을 막론하고 통용되는 현실이다. 그러나 성막 공사에서만은 그러한 허점을 전혀 찾
아 볼 수 없다. 왜냐하면 성막 건립의 진두 지휘를 하나님께서 친히 하셨기 때문이다.
또한 그 실무에 있어서 이스라엘의 최고 지도자 모세가 단독으로 하지 않고 각각에서
역할을 분담하였기 때문이다. 즉 제작 담당에는 브사렐과 오홀리압, 재정 담당에는 아
론의 아들 이다말이 맡아 각각 진행했었기 때문이다. 만일 하나님 임재의 상징인 성막
건립을 둘러싸고 인간의 물질에 대한 탐욕과 지휘권에 대한 암투가 벌어졌다면, 이스
라엘이 그토록 원하던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아
니하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던 것은 이스라엘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지혜에
근거한 것이며 또한 하나님의 뜻에 절대 순종한 모세의 겸손과 책임 의식에서 기인한
것이다.
한편 하나님께 드리는 성물은 그 외부적 형태 뿐만 아니라, 그 성물이 이루어지기까
지의 과정 역시 흠이 없어야 했다. 모세가 이 성물들을 하나하나 검사하면서 그 외부
적 모양만 문제삼았을리는 없다. 모세는 성막 제작의 지시 명령, 설계도에 대한 설명,
제작 과정의 관여 뿐 아니라 모든 일이 마무리된 뒤에도 이를 철저히 확인함으로써 처
음부터 끝까지, 적은 일에서부터 큰일까지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였다.
특히 그가 성물을 확인 검사한 기준은 그것이 여호와께서 명하신 대로였는가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즉 그는 모든 일의 기준을 하나님의 말씀에 두는 참된 신앙인이었다. 자신을 포함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올바른 순종을 하고 있느냐 하는 문제는 언약의 중재자인 모세 일생의 관심거리였다. 그는 이 관심을 자신이 짊어져야 할 생의 최대 목표로 보았고, 또 그러한 책임 의식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를 받았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최고의 가치 기준으로 삼고 성실히 맡은 바를 수행해 가는 자에게 참된 의미의 형통과 평안을 허락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