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시스가 오상(예수 그리스도의 다섯 가지 상처)을 받았다는 수도원을 찾아가다가 우연히 사잇길에서 푯말을 봤다. 그것은 미켈란젤로(Michelangelo, 1475-1564)의 생가라는 표지였다. 그는 르네상스의 3대 천재로 불리는 거장이요, 조각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가 아닌가! 물론 이 방면에 조예가 있는 분을 통해 알아볼 수 있겠지만, 이처럼 노력 없이 평소 존경하던 분의 탄생지를 알게 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싶다.그곳은 카센티노(Casentino)의 카프레세(Caprese)라는 작은 시골인데, 마을을 휘돌아 가는 큰 시내는 로마까지 이어지는 테베레강으로, 수량이 많은 것을 보니 밤사이 비가 내렸나 보다. 깊은 골짜기에 높은 지대가 있는데 그곳이 바로 그가 태어난 곳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