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정호승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정호승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잠이든 채로 그대로 눈을 맞기 위하여잠이 들었다가도 별들을 바라보기 위하여외롭게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기 위하여그 별똥별을 들여다보고 싶어 하는 어린 나뭇가지들을 위하여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가끔은 외.. 이방인 회개 2018.04.25
내가 가난할 때/김현승 내가 가난할 때 김현승 내가 가난할 때...... 저 별들의 더욱 맑음을 보올 때. 내가 가난할 때...... 당신의 얼굴을 다시금 대할 때. 내가 가난할 때...... 내가 肉身일 때. 은밀한 곳에 풍성한 생명을 기르시려고, 작은 꽃씨 하나를 두루 찾아 나의 마음 저 보라빛 노을 속에 고이 묻으시는 당신.. 이방인 회개 2018.04.08
북/김소엽 북/김소엽 버리게 하소서내 안에 가득한 부패한 것들을미련 없이 버리게 하소서포기하게 하소서황금 송아지와 높은 의자를눈 딱 감고 포기하게 하소서비워주소서북처럼 텅 빈 가슴 되어당신의 북채로 울리게 하소서당신 손끝에 한마당신명나게 두들겨 맞고정수리에서 발끝까지죄를 통.. 이방인 회개 2018.04.06
2018년 신춘 문예 서울 신문 당선작 시부문 정말 먼곳/박은지 정말 먼 곳/박은지 멀다를 비싸다로 이해하곤 했다우리의 능력이 허락하는 만큼 최대한 먼 곳으로 떠나기도 했지만정말 먼 곳은 상상도 어려웠다그 절벽은 매일 허물어지고 있어서언제 사라질지 몰라 빨리 가봐야 해정말 먼 곳은 매일 허물어지고 있었다돌이 떨어지고 흙이 바스러지고.. 이방인 회개 2018.03.31
[2018 경향 신춘문예]시부문 당선작 - 박정은 ‘크레바스에서’ 일러스트 | 김상민 기자 왁자지껄함이 사라졌다 아이는 다 컸고 태어나는 아이도 없다 어느 크레바스에 빠졌길래 이다지도 조용한 것일까 제 몸을 깎아 우는 빙하 탓에 크레바스는 더욱 깊어진다 햇빛은 얇게 저며져 얼음 안에 갇혀 있다 햇빛은 수인(囚人)처럼 두 손으로 얼음벽을 친다 .. 이방인 회개 2018.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