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고성만
신춘문예-시조 당선 소감] “일상에 지친 독자 달래는 작품 쓰고파” 우물물 맛보러 가는 길 안내하듯 옹골찬 서사 담아내고 싶어 고성만씨 내 그리움의 영토엔 자주 눈이 내린다. 측백나무로 둘러싸인 마당이 있고, 고드름 주렁주렁 매달린 낡은 집 뒤 우물이 있었으며 우물 속엔 하늘과 바람과 별이 흘러갔다. 나는 우물을 들여다보며 꿈을 꾸었다. 시인 되는 꿈을. 칠백살 먹어도 건재한 생명체. 어떤 말을 담아도 찰랑찰랑 엎질러지지 않는 그릇. 한글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고유한 정형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대에 우리는 왜 시조를 말하는가? 고통스럽고 힘든 현실을 가장 짧은 시형으로 가장 쉽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잡한 것을 명쾌하게 짚어내는 촌철살인! 시조의 멋을 사랑한다. 맺고 풀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