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김남조 처음으로 나에게 너를 주시던 날 그날 하루의 은혜를 나무로 심어 숲을 이루었니라 물로 키워 샘을 이루었니라 처음으로 나에게 너를 그리움이게 하신 그 뜻을 소중히 외롬마저 두 손으로 받았니라 가는 날 오는 날에 눈길 비추는 달과 달무리처럼 있는 이여 마지막으로 나에게 너를 남겨 주실 어느 훗날 숨 거두는 자리 감사함으로 두 영혼을 건지면 다시 은혜이리 “태어나서 좋았다고, 살게 돼서 좋았다고, 오래 살아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2016년 영인문학관 전시 ‘시와 더불어 70년’ 인사말)‘사랑의 시인’ 김남조 시인이 10일 낮 12시 59분 세상을 떴다. 96세.6년 전의 이 인사말에서 시인은 "좋은 시대, 좋은 나라에 태어났고 좋은 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얼마나 영광이고 얼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