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을의 빈 자리 *리라*
그 가을의 빈 자리 *리라* 그대 부재의 가을 낙엽이 피눈물처럼 가슴에 쌓이는건 11월의 대지가 춥기 때문이다 애증의 강 속, 그대의 상혼은 외로이 눕는다 듣고 있으리 저 우울한 흐느낌 비척거리며 떠나는 가을의 잔상들 행복을 약속치 말았어야 했다 삶은 다만 결과를 푸념할 뿐 영원으로 이어지는 길은 11월의 숲속에 묻혀버렸다 가을은 깊어가고 추억의 하늘을 찾아가는 그 가을의 빈자리 사랑을 약속치 말았어야 했다 11월의 끝 세찬 바람이 허연 서리를 뿌려댄다 뼈속까지 깨어진 절망이 몸을 떨고 서서히 부서져 어두운 숲에 남는다 그렇게 비워진 삶의 고배 그 가을의 빈자리 사랑을 기억하지 말았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