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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을의 빈 자리 *리라*

그 가을의 빈 자리 *리라* 그대 부재의 가을 낙엽이 피눈물처럼 가슴에 쌓이는건 11월의 대지가 춥기 때문이다 애증의 강 속, 그대의 상혼은 외로이 눕는다 듣고 있으리 저 우울한 흐느낌 비척거리며 떠나는 가을의 잔상들 행복을 약속치 말았어야 했다 삶은 다만 결과를 푸념할 뿐 영원으로 이어지는 길은 11월의 숲속에 묻혀버렸다 가을은 깊어가고 추억의 하늘을 찾아가는 그 가을의 빈자리 사랑을 약속치 말았어야 했다 11월의 끝 세찬 바람이 허연 서리를 뿌려댄다 뼈속까지 깨어진 절망이 몸을 떨고 서서히 부서져 어두운 숲에 남는다 그렇게 비워진 삶의 고배 그 가을의 빈자리 사랑을 기억하지 말았어야 했다

리라자작글 2009.11.07

작별 인사*리라*

작별 인사 *리라* 안개 속으로 어둠을 밀치고 가소서 부디 새벽으로 달려 가소서 바람의 숨소리 되어 푸르고 너른 가슴 펴 아름다운 산천을 떠나 가소서 마음일랑 텅 비우고 가소서 가리운다 하여도 그 마음 모르리이까 머언 날 이처럼 안개 짙은 날 홀로 떠나신 까닭을 물으리이다 훗날 기약 원치 아니하오니 어서 다른 삶의 여행길 오르시옵소서 안개 짙어 인적도 없는 새벽 부디 발길 돌려 가시옵소서 Osennyaya Pesnya - Anna German

리라자작글 2009.11.07

가을 이별*리라*

늦가을 이별 *리라 그대는 투명한 몸짓으로 가을을 향하여 갔습니다 우리의 노래를 잊은 채 영혼의 날개 치며 눈물 떨구며 가벼이 가벼이 갔습니다 난 낙엽에 얼굴을 묻고 가만히 모든 일을 생각합니다 푸른 하늘에 노을이 지고 어둠이 얼굴을 내밉니다 그대 이름 내 심상에 새겨진 상처입은 날갯짓이여 그대의 넋을 안고 캄캄한 밤 난 그대 영혼의 향기를 밤의 검은 강물위로 뿌립니다 아 아 그대는 가을을 향하여 갔습니다 투명한 몸짓으로 가벼이 가벼이 영혼의 날개를 치며 영영 가을 속으로 갔습니다 The Letter To Chopin - Anna German

리라자작글 2009.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