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자작글

그 가을의 빈 자리 *리라*

헤븐드림 2009. 11. 7. 01:51

그 가을의 빈 자리 *리라*   
 
 
 
그대 부재의 가을
낙엽이 피눈물처럼 가슴에 쌓이는건
11월의 대지가 춥기 때문이다
 
애증의 강 속,
그대의 상혼은 외로이 눕는다
듣고 있으리
저 우울한 흐느낌
비척거리며 떠나는 가을의 잔상들
 
행복을 약속치 말았어야 했다
삶은 다만 결과를 푸념할 뿐
영원으로 이어지는 길은
11월의 숲속에 묻혀버렸다
 
가을은 깊어가고
추억의 하늘을 찾아가는
그 가을의 빈자리
사랑을 약속치 말았어야 했다  
 
11월의 끝 
세찬 바람이 허연 서리를 뿌려댄다
뼈속까지 깨어진 절망이 몸을 떨고 
서서히 부서져 어두운 숲에 남는다
 
그렇게 비워진 삶의 고배
그 가을의 빈자리
사랑을 기억하지 말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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