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소나타를 들으며/리라
날마다 음악과 함께 한다는 것은 참 유쾌한 일이다
아름다운 음률에 맞추어 내 삶을 조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조금은 우울한 날에도 다시 마음을 추슬릴 수도 있다
요즘 들어 인생의 날들이 지루해지는 느낌이 있어 자주 음악을 듣는다
피아노의 잔잔한 울림이 내 영혼에 퍼지면
내 가슴에 시든 꽃들이 피어나는 것 같다
어쩌면 음악도 꽃들도 나에게는 작은 위로의 풍경이며 하모니일 것이다
특히 아침 말씀 읽기와 기도를 마치고 듣는 조용한 피아노 소나타는
내 심상의 아침 창문을 깨끗하게 닦아주곤 한다
영의 세계에서 세상의 세계의 다리를 놓아주는 소리인 듯
조금은 식상된 기분에서라도 충분히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듯..
봄의 초입에서 내일 모레는 영하 6도로 내려가는 한파가 있다고 한다
뒷뜰에 심어 놓은 모종들과 꽃자리들이 얼겠다
때로 나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것들이 며칠동안 지나갈 것이다
지난 날의 삶 속에서도 그랬듯이...
이런 날의 기분.. 음악을 틀어 놓고 스스로 위안 삼아
참 좋구나!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