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가을비가 내린다. 곧 11월인데 아직 날씨가 춥지는 않다.
어제는 마을 주변 큰 공원에 갔다. 호수가 제법 커서 호숫가의 산책길을 한시간 반 가량을 걸었다.
집을 나서니 역시 가을 분위기가 나무며 하늘이며 호수에 짙게 보였다.
함께 간 식구들의 뒷모습이다. 모두 건강해 씩씩하게 잘 걷는 것을 보니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단풍이 더 들면 도시락 싸들고 한 시간 정도 가는 곳으로 소풍을 갈 작정이다.
조용히 비가 내리는 아침에 어제의 일을 돌아보며 아무래도 가을이라
생각이 깊어지고 그리운 얼굴들이 떠오르는 것 같다.
가을 /리라
가을이 가을다운 것은
그리운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낙엽을 밟으며
삶의 추억들도 함께 밟기 때문이다.
붉게 물드는 노을처럼
단풍도
가슴도
이별에 채색되기 때문이다.
가을 향기는
아무래도 낙엽이 타는 냄새
내 생각의 터에 쌓인 상념을 태우며
이 가을도 더 깊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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