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지아로 이사와서 코로나 19로 제한이 많아 1년 반 동안 바다를 가보지 못했다. 차로 5시간동안 달리니
사우스 캘로라이나 힐턴 헤드 아일랜드 비치에 다달았다.
3번 도로를 따라 가다가 도중에 죠지아 두번 째 도시라는 오거스타에 들렀는데 강가에 있는 오래된 도시 같았다.
강 이름은 사바나이고 리버워크 오거스타라 불리는 산책로를 걸으니 오랜된 고철 교량도 보였다.
생각보다 작지만 규모있고 잘 정리된 강가 길을 따라 걸었다. 맞은편 강가에 선 집들이 무척 정겨워 보였었다.
싸간 김밥과 계란을 팍에 있는 야외테이블과 의자에 앉아 맛있게 먹고 나니 1시가 넘어 다시 길을 떠났다.
양편에 나무가 즐비하게 늘어선 숲속 도로를 따라 3시간 정도를 가서 섬에 있는 웨스트인 호텔에 도착했다.
화창하고 아름다운 날이라 바다도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호텔에 들어가 짐을 풀고 다시 바다로 나오니 해변이 길고 넓어서 끝이 없다.
바닷물에 발을 적시며 꽤 오래 걸었다.
큰 갈매기들이 끼륵거리며 인사를 하는 듯.. 바다도 사람들이 오래간만인 것 같았다.
10월이 다가오는데도 해변에 사람들이 적당히 있었고 어떤 나이가 아주 많은 할아버지는 바다 속으로 걸어가 능숙하게
수영을 하고 계셨다. 귀여운 아이들과 여러 애완견들이 뛰어노는 바닷가에서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유감스럽게 동쪽바다라 노을을 보지 못하고 말았다. 호텔 야외 식당에서 저녁을 맛있게 먹고 기분 좋게 방에 들어와
테라스에서 어스름 저녁 경치를 즐겼다.
너무 많이 걸은 탓인지 허리와 다리가 좀 아파서 진통제를 먹고 잤다.
새벽 6시 반에 눈을 떠 7시 좀 넘어 바다로 나가니 수평선 위로 해가 올라오고 있었다.
파도치며 물결위로 빛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해를 품고 있던 바다가 해를 내놓으며 솟아오르니
참으로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사진을 찍고 바닷가를 좀 걷다 풀장 옆에 호텔 야외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즐겼다.
서빙하는 뚱뚱한 아줌마가 친절하고 마음이 푸근할 정도로 입담이 좋았다.
해가 하늘 높이 떠 제법 햇볕이 따가와 해변에 늘어선 의자에 앉아 바다 풍경을 보았다.
수영복 차림의 할머니와 손녀가 정답게 걸어가는 모습,
배가 불룩한 세 아주머니들이 다투어 걸어가는 조금은 우스운 광경,
푸들개가 모래사장에 용변을 보니까 날씬한 할머니가 정색을 하고 도망가고 남은 남편의 어안이 벙벙해 하던 표정..
바닷가 물 속에서 공을 던지며 노는 강아지와 사람들..
평화로운 미소와 느긋한 걸음들이 바다와 함께 노래하는 것 같았다.
바다에 서니 역시 그 너른 바다의 마음을 담아 집에 갈 것이다. 그리고 일상으로 다시..
짐을 꾸리고 가는 길은 죠지아 서버나 쪽을 택해 집을 향했는데 고속도로가 넓어서 서너시간은 지루한 지 모르고 왔다.
죠지아의 시골풍경이 나타날 때부터는 말이며 소며 닭들을 보고 남부의 정서를 만끽할 수 있었다.
집에 와서 부리나케 냉면과 만두로 저녁 식사를 준비해 맛나게 먹었다.
이번 바다 여행은 짧았지만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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