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의일상

박노해 시인의 시를 읽으며..

헤븐드림 2021. 9. 22. 10:08

 

 

 

나는 박노해 시인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전에는 너무 강한 사람을 싫어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의 평화 사상은 성경 말씀 속에 있어 인정하고 좋아한다.

나눔의 신비라는 시는 참 좋은 시이다. 명언과도 같은 내용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90년대 사형을 선고 받고 7년을 넘게 감옥 생활에서 절망하지 않고 노동 운동을 추진하던 시인,

그는 노동의 새벽이란 시를 쓰고 금서당하여 도망치듯 살다 정부에서 보낸 사람들에게 잡혔다.

 

 

 

 

한 젊은이의 사회 고발이 역력히 드러나 있는 처절한 글이었다.

지금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는 그가 쓰는 요즘의 시는 사뭇 다르다.

그가 예수님을 많이 닮아가는 것 같다.

 

그러나 그는 여전하다. 그의 정의감과 세상에 대한 분노가 

아가야 일어나라는 시에는 철철 흐르고 있다.

슬픔과 죽음을 목격하는 안타까운 애도의 마음이 아가야 일어나라고 부르짖고 있다.

 

 

 

 

 

전쟁이 있는 나라를 찾아다니며 가슴을 나누고 사진을 찍고 

그는 다시 세상을 향해 억울한 운명을 고발하고 있다.

 

우리의 내면에 흐르는 고상하고 착한 감정이 이렇게 불의가 낳은 비극을 만날 때

내 가슴을 꾹꾹 밟고 걸어가라 아가야 같은 통곡의 시를 낳는 것이다.

 

파도에 휩쓸려 죽은 시리아의 난민과 바닷가에 쓸려 온 세살배기 아가 아일란 크루디의 죽음을 애도한

박노해 시인의 시를 읽는 오늘, 

아 어쩌란 말이냐 이 아픈 가슴을.. 가슴앓이라는 노래의 한 귀절이 한숨처럼 터쳐 나온다.

한 사람의 슬픈 사랑의 얘기가 아닌 이 땅위의 슬픔을 다 주님께 맡기며 모두를 위해 기도드릴 수 밖에..

 

아래 그의 애틋한 마음이 엿보이는 시 한편을 더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