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의일상

가을비 오면/리라

헤븐드림 2021. 11. 11. 09:38

 

 

가을비 오면/리라

 

 

가을비 오면 가슴에 눈물이 찬다. 낙엽도 젖어 길 위에 누우니 가을이 떠나는 거리에는 쓸쓸함이 가득하다.

젖은 낙엽위를 걷는 나의 발자국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낙엽처럼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생각하면 추억으로 남아있는 얼굴들이 보인다.

사랑했던 사람들, 가족과 연인과 벗들 중 일부는 떠났고 또 떠나리라.

세월과 인생의 긴 골목길을 돌아서 가다보면 더 이상 갈 수 없는 막다른 길이 있을 것이다.

 

가을비가 내리면 유난히 가슴이 먹먹해지는 까닭은 빛바랜 나의 추억이 가져다주는

이별의 아픔과 삶의 회환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책과 후회의 날들이 생각나는 이유이다.

 

왜 아니겠는가? 나는 최선을 다해 살았나? 나는 얼마나 진실했나? 

살아온 목적은 무엇이었으며 이제 살아가는 의미는 어디에 두고 있는가?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는 내가 걸었던 삶의 길들을 다시 걷게 된다.

훗날  나는 또 오늘의 길을 돌아볼 것이다.

'리라의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픈 날들의 기도  (0) 2021.12.02
찬양으로 하루를 여는 아침  (0) 2021.11.25
가을 풍경  (0) 2021.10.29
가을 한낮에/리라  (0) 2021.10.23
사우스 캐로라이나 힐턴 헤드 아일랜드  (0) 2021.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