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큐티

에스더 1장-3장

헤븐드림 2021. 7. 30. 23:47

에스더의 저자는 모르드개인 것 같다. 에스더 9:20, “모르드개가 이 일을 기록하였고.” 에스더서는 파사의 궁중 문서이었던 것 같고, 그것은 성경에서 오직 에스더서에서만 하나님의 명칭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줄 것이다. 본서의 주요 내용은 이스라엘의 위기와 구원이다. 본서의 특징적 진리는 하나님의 은밀한 섭리이다. 매튜 헨리, “비록 하나님의 이름이 여기에 없지만 그의 손가락은 있다.”

 

1장: 왕이 왕후를 폐함

 

[1-8절] 이 일은 아하수에로 왕 때에 된 것이니 아하수에로는 . . . .

이 일은 파사 제국의 아하수에로 왕(주전 486-464년경까지 통치) 때에 된 것이다. 아하수에로는 에스라나 느헤미야가 돌아올 때의 왕인 아닥사스다 직전의 왕이다. 파사 제국은 오늘날 이란이 중심이었다. 아하수에로(혹은 크셀크세스라고도 부름)는 인도부터 구스[이디오피아]까지 127개 도(메디나)를 치리하는 왕이었다.

아하수에로 왕은 수도 수산 궁에서 즉위하고 위(位)에 있은 지 3년에 그 모든 방백과 신복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으며 바사와 메대의 장수와 각 도의 귀족과 방백들이 다 왕 앞에 모였다. 왕은 여러 날 곧 180일 동안에 그 영화로운 나라의 부함과 위엄의 혁혁함을 나타내었다. 이 날이 끝나자 왕은 또 도성 수산 대소 인민을 위하여 왕궁 후원 뜰에서 7일 동안 잔치를 베풀었다. 백색, 녹색, 청색(테켈렛) 휘장[백색과 보라색 휘장](원문, NASB)을 자색 가는 베줄로 대리석 기둥 은고리에 매고 금과 은으로 만든 걸상을 화반석, 백석, 운모석, 흑석을 깐 땅에 진설하고 금잔으로 마시게 하니 잔의 식양이 각기 다르고 왕의 풍부한 대로 어주(御酒)가 한이 없으며 마시는 것도 규모가 있어 사람으로 억지로 하지 않게 하니 이는 왕이 모든 궁내 관리에게 명하여 각 사람으로 마음대로 하게 함이었다.

왕은 자신의 부귀와 영광을 신하들과 백성들 앞에 과시하였던 것 같다. 사람의 자기 과시는 교만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왕후의 실수를 사랑으로 감싸지 못하고 자기의 사랑하던 아내를 폐위시키는 불상사를 만들어내었다고 보인다.

[9-12절] 왕후 와스디도 아하수에로 왕궁에서 부녀들을 위하여 . . . .

왕후 와스디도 아하수에로 왕궁에서 부녀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제7일에 왕이 주흥(酒興)이 일어나서 어전(御前) 내시 므후만과 비스다와 하르보나와 빅다와 아박다와 세달과 가르가스 일곱 사람을 명하여 왕후 와스디를 청하여 왕후의 면류관을 정제(整齊)하고[가지런히 하고] 왕의 앞으로 나아오게 하여 그 아름다움을 모든 백성과 방백들에게 보이게 하라고 하였다. 이는 왕후의 용모가 보기에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왕후 와스디는 내시의 전하는 왕명을 좇아오기를 싫어하였고 왕은 진노하여 중심이 불붙는 듯하였다.

왕후가 왕의 요청을 거절한 것은 잘못이었다. 남편은 그에게 남편이며 또한 왕이었다. 그는 남편과 왕에게 순종해야 할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아마도 왕후의 마음은 높았던 것 같다. 그는 아마 큰 제국의 왕후라는 사실 때문에, 또 자신의 뛰어난 미모 때문에, 마음이 높았던 것 같다. 교만은 패망을 가져오고 겸손은 높임을 받는다. 또 왕후의 행동은 백성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다.

[13-22절] 왕이 사례를 아는 박사들에게 묻되 (왕이 규례와 . . . .

왕은 사례를 아는 박사들에게 물었다. (왕이 규례와 법률을 아는 자에게 묻는 전례가 있었고 그때에 왕에게 가까이 하여 왕의 기색을 살피며 나라 첫자리에 앉은 자는 바사와 메대의 일곱 방백 곧 가르스나와 세달과 아드마다와 다시스와 메레스와 마르스나와 므무간이었다.) “왕후 와스디가 내시의 전하는 아하수에로 왕명을 좇지 아니하니 규례대로 하면 어떻게 처치할꼬.” 므무간이 왕과 방백들 앞에서 대답하였다. “왕후 와스디가 왕에게만 잘못할 뿐 아니라 아하수에로 왕의 각 도의 방백들과 모든 백성에게도 잘못하였나이다. 아하수에로 왕이 명하여 왕후 와스디를 청하여도 오지 아니하였다 하는 왕후의 행위의 소문이 모든 부녀에게 전파되면 저희도 그 남편을 멸시할 것인즉 오늘이라도 바사와 메대의 귀부인들이 왕후의 행위를 듣고 왕의 모든 방백에게 그렇게 말하리니 멸시와 분노가 많이 일어나리이다. 왕이 만일 선히 여기실신대 와스디로 다시는 왕 앞에 오지 못하게 하는 조서를 내리되 바사와 메대의 법률 중에 기록하여 변역함이 없게 하고 그 왕후의 위를 저보다 나은 사람에게 주소서. 왕의 조서가 이 광대한 전국에 반포되면 귀천을 무론하고 모든 부녀가 그 남편을 존경하리이다.” 왕과 방백들은 그의 말을 좋게 여겼다. 왕은 므무간의 말대로 행하여 각 도 각 백성의 문자와 방언대로 모든 도에 조서를 내려 말하기를, “남편으로 그 집을 주관하게 하고 자기 민족의 방언대로 말하게 하라”고 하였다. 왕후 와스디는 한 번의 잘못 때문에 그 신분과 영광과 특권을 다 잃어버렸다. 사람은 교만하면 패망한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루어졌다. 에스더서에는 하나님이라는 말이 안 나타난다. 성경에서 오직 에스더서에서만 하나님이라는 말이 없다. 우리는 그 이유를 알 수 없고 단지 이 책이 파사의 궁중 문서가 아니었을까 추측할 뿐이다. 하나님께서 감동 가운데 기록케 하신 이 책은 파사의 궁중 문서로 보관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에스더서에는, 비록 하나님의 이름은 나타나지 않지만,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은 뚜렷하다. 왕의 잔치도, 왕의 명령도, 왕후의 거절도, 므무간의 조언도, 왕후의 위를 폐한 것도 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되어졌다. 이 모든 일은, 에스더가 왕후가 되게 하고 유다인들이 전멸의 위기에서 구원받게 하고 또 약속대로 메시아께서 유다 지파를 통해 오시게 하기 위함이었다.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믿자(시 115:3; 135:6; 엡 1:11).

또 부수적으로, 우리는 교만한 마음을 조심하자. 교만은 멸망을 가져오고 겸손은 존귀를 가져온다(잠 16:18; 18:12). 또 성경에 가르친 대로, 아내는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고, 남편은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함같이 해야 한다(엡 5:22, 25).

 

 

 

2장: 에스더가 왕후가 됨

[1-4절] 그 후에 아하수에로 왕의 노가 그치매 와스디와 그의 . . . .

그 후에, 즉 왕후 와스디를 폐위시킨 후에, 아하수에로 왕의 노가 그치자, 왕은 와스디와 그의 행한 일과 그에 대하여 내린 조서를 생각하였다. 왕을 섬기는 신하들이 말했다. “왕은 왕을 위하여 아름다운 처녀들을 구하게 하시되 전국 각 도에 관리에게 명령하여 아름다운 처녀를 다 도성 수산으로 모아 후궁으로 들여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손에 붙여 그 몸을 정결케 하는 물품을 주게 하시고 왕의 눈에 아름다운 처녀로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삼으소서.” 왕은 그 말을 좋게 여겨 그대로 행하였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의 섭리이었다.

[5-7절] 도성 수산에 한 유다인이 있으니 이름은 모르드개라. . . .

도성 수산에 한 유다인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모르드개이었다. 그는 베냐민 자손이며 기스의 증손이요 시므이의 손자요 야일의 아들이었다. 전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유다 왕 여고냐[여호야긴]와 백성을 사로잡아 갈 때에 기스도 함께 사로잡혔다. 원문6절 초두의 관계대명사(아쉐르)는 모르드개보다 증조부 기스를 가리키는 것 같다. 여호야긴이 바벨론에 포로로 사로잡혀 왔을 때는 주전 597년경이었으며 에스더 때는 주전 478년경이었고 약 120년의 시간의 간격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하닷사 곧 에스더(파사식 이름)는 모르드개의 삼촌의 딸 즉 사촌 여동생이었다. 에스더는 부모가 없고 용모가 곱고 예쁜 처녀이었다. 그의 부모가 죽은 후에 모르드개는 그를 자기 딸같이 양육했다. 그것은 많은 수고와 물질적 지출이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지만, 모르드개의 마음 속에는 부모를 여읜 어린 사촌여동생을 불쌍히 여기는 선한 마음이 있었다. 그것은 경건하고 의로운 성도의 마음이다. 그는 확실히 하나님을 경외하며 믿는 마음이 있었다(에 4:14).

[8-11절] 왕의 조명이 반포되매 처녀들이 도성 수산에 많이 . . . .

왕의 명령이 반포되었고 처녀들은 도성 수산에 많이 모여 헤개의 수하에 나아갔다. 그때 에스더도 왕궁으로 이끌려 가서 궁녀를 주관하는 헤개의 수하에 속하였는데 헤개는 이 처녀를 기뻐하여 은혜를 베풀어 몸을 정결케 할 물품과 일용품을 곧 주며 또 왕궁에서 의례히 주는 일곱 궁녀를 주고 에스더와 그 궁녀들을 후궁 아름다운 처소로 옮겼다. 에스더는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고하지 아니하였다. 왜냐하면 모르드개가 명하여 고하지 말라고 하였기 때문이었다.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그렇게 말한 것은 아마 유다 민족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가지지 않게 하기 위함일 것이다. 모르드개는 날마다 후궁 뜰 앞으로 왕래하며 에스더의 안부와 그가 어떻게 될 것을 알고자 하였다.

[12-15절] 처녀마다 차례대로 아하수에로 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 . . .

처녀마다 차례대로 아하수에로 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여자에 대하여 정한 규례대로 열두 달 동안을 행하였는데 여섯 달은 몰약 기름을 쓰고 여섯 달은 향품과 여자에게 쓰는 다른 물품을 써서 몸을 정결케 하는 기한을 마치며 처녀가 왕에게 나아갈 때에는 그 구하는 것을 다 주어 후궁에서 왕궁으로 가지고 가게 하고 저녁이면 갔다가 아침에는 둘째 후궁으로 돌아와서 비빈(妃嬪)[후궁들]을 주관하는 내시 사아스가스의 수하에 속하고 왕이 저를 기뻐하여 그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면 다시 왕에게 나아가지 못하였다. 모르드개의 삼촌 아비하일의 딸 곧 모르드개가 자기 딸같이 양육하는 에스더는 차례대로 왕에게 나아갈 때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정한 것 외에는 다른 것을 구하지 아니했다. 그는 인간적인 수단 방법을 구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섭리에 자신을 맡겼던 것 같다. 그러나 그는 모든 보는 자에게 굄()[총애, 사랑]를 얻었다.

[16-18절] 아하수에로 왕의 7년 시월 곧 데벳월에 에스더가 . . . .

아하수에로 왕의 7년 시월 곧 데벳월에 에스더는 이끌리어 왕궁에 들어가서 왕 앞에 나아갔다. 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욱 사랑하므로 그는 모든 처녀들보다 왕 앞에 더욱 은총을 얻었다. 왕은 그 머리에 면류관을 씌우고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삼았고 그런 후에 왕은 모든 방백과 신복을 위해 크게 잔치를 베풀었다. 그것은 에스더를 위한 잔치이었다. 또 왕은 각 도의 세금을 면제하고 왕의 풍부함을 따라 크게 상[선물들, 하사품들]을 주었다.

[19-23절] 처녀들을 다시 모을 때에는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 . . .

처녀들이 두 번째 모였을 때에 모르드개는 대궐 문에 앉아 있었다. 그는 왕의 신하이었던 것 같다(3:2).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명한 대로 그 종족과 민족을 고하지 아니하였다. 그것은 저가 모르드개의 명을 양육받을 때와 같이 좇았기 때문이었다.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을 때에 문 지킨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 두 사람이 아하수에로 왕을 원한을 품고 모살하려 하였는데, 모르드개는 그 사실을 알고 왕후 에스더에게 고하였고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이름으로 왕에게 고하였다. 그 일을 조사하여 확인했으므로 그 두 사람은 나무에 달렸고 그 일은 왕 앞에서 궁중 일기에 기록되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이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모르드개는 의롭고 충성된 신하이었다고 보인다. 그는 반역자와 동류가 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섭리로 에스더를 높이셨다. 우선, 그는 그에게 예쁜 용모를 주셨다. 아하수에로 왕은 신하의 조언을 듣고 전국에서 아름다운 처녀를 모으게 하였다. 에스더는 그 선발에서 뽑혔다. 그는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호의를 입었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총애를 받았다. 마침내 왕은 그를 택하고 사랑했다. 그것은 또한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경건과 순종과 선행에 대한 하나님의 보상이었다고 본다. 

본장은 모르드개의 선행을 증거한다. 모르드개는 부모 없는 어린 사촌여동생인 에스더를 딸처럼 키웠다. 7절, “그 부모가 죽은 후에 모르드개가 자기 딸같이 양육하더라.” 그것은 남을 불쌍히 여기는 선한 마음이며 양육의 수고와 물질적 지출을 감수하는 선한 일이었다. 또 그는 의롭고 충성된 신하이었고 왕을 위기에서 구해내었다. 모르드개의 선행은 그의 경건함에서 나온 것이었다고 본다. 그는 확실히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믿는 믿음이 있었다(에 4:14).

에스더는 아름다운 처녀이었을 뿐 아니라, 자기를 키워준 부모와 같은 모르드개에게 순종하였다.그는 어릴 때 뿐만 아니라 커서도, 심지어 왕후가 된 후에도, 순종하였다. 10절, “에스더가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고하지 아니하니 이는 모르드개가 명하여 고하지 말라 하였음이라.” 20절,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명한 대로 그 종족과 민족을 고하지 아니하니 저가 모르드개의 명을 양육받을 때와 같이 좇음이더라.”

하나님께서는 그의 뜻 가운데 에스더를 파사 왕 아하수에로의 왕후가 되게 하셨다. 그는 에스더에게 아름다운 용모를 주셨고 또 순종하는 착한 마음을 주셨다. 그는 에스더가 내시 헤개와 모든 사람들에게 또 왕 아하수에로에게 사랑과 은총을 입게 하셨다. 그것은 그의 인품에서 나오는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에스더는 마침내 왕후가 되었다. 이 모든 일들은 하나님의 섭리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모르드개와 에스더에게 주신 하나님의 상급이었다고 본다.

우리는 남을 불쌍히 여기는 사람이 되자. 선행은 하나님의 뜻이다. 또 자녀들은 부모에게 순종해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복된 명령이며 뜻이다.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하나님의 뜻을 행했고 복을 얻었다. 우리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섭리를 믿자. 하나님은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자이시다. 우리는 오직 그를 믿고 섬기며 그의 뜻에 복종하자.

 

 

 

 

3장: 하만이 유다인을 멸하려 함

 

[1-7절] 그 후에 아하수에로 왕이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 . . 

 

그 후에[에스더가 아하수에로 왕의 왕후가 된 후에] 아하수에로 왕은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의 지위를 높이 올려 모든 함께 있는 대신 위에 두었다. ‘아각 사람’은 아말렉 족속의 왕 아각의 자손인 것 같다(삼상 15:8). 대궐 문에 있는 왕의 모든 신복들은 다 왕의 명대로 하만에게 꿇어 절하였다. 그러나 모르드개는 하만에게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하였다.

대궐 문에 있는 왕의 신복들이 모르드개에게 “너는 어찌하여 왕의 명령을 거역하느냐”고 말하며 날마다 권했으나, 모르드개는 듣지 아니하였고 자기는 유다인임을 고하였다. 모르드개가 하만에게 꿇지도 않고 절하지도 않은 것은 사람에게 절하는 것이 예배 행위와 같다고 보았고(계 22:8) 또 아말렉 족속에게 절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어긴다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아말렉과 싸우도록 명령하셨고 또 ”내가 아말렉을 도말하여 천하에서 기억함이 없게 하리라”고 말씀하셨었다(출 17:14).

성도가 세상의 통치자도 공경하고 순종해야 하지만(롬 13:1), 왕의 명령이 하나님의 법과 충돌할 때는 그것을 순종할 수 없다. 다니엘의 세 친구들은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만든 신상에게 절하지 않는다고 풀무불에 던지웠고(단 2장), 다니엘은 왕 외에 다른 신에게 기도하지 말라는 왕의 명을 지키지 않는다고 사자굴에 던지웠다(단 6장). 또 보통 때는 동료들의 충고와 권면을 듣고 참고하는 것이 좋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면서까지 친구의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 모르드개는 하나님의 계명과 뜻을 믿고 행하려 할 때에 다른 사람들의 미움을 받을 것도 각오하였을 것이다.

왕의 신복들은 모르드개의 일이 어찌 되나 보고자 하여 하만에게 그 사실을 고하였다. 하만은 모르드개가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함을 보고 심히 노하였고, 그들이 모르드개의 민족을 하만에게 고하므로 하만은 모르드개만 죽이는 것이 가볍다 하고 아하수에로의 온 나라에 있는 유다인들 곧 모르드개의 민족을 다 멸하고자 하였다. 사람이 얼마나 악한지! 과연 만물보다 심히 부패하고 악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렘 17:9). 아하수에로 왕 12년, 주전 473년경 정월 곧 니산월에 사람들은 하만 앞에서 날과 달에 대하여 부르(רוּפּ) 곧 제비를 뽑아 12월 곧 아달월을 얻었다.

[8-11절] 하만이 아하수에로 왕에게 아뢰되 한 민족이 왕의 . . . .

하만은 아하수에로 왕에게 말하였다. “한 민족이 왕의 나라 각 도 백성 중에 흩어져 거하는데 그 법률이 만민보다 달라서 왕의 법률을 지키지 아니하오니 용납하는 것이 왕에게 무익하니이다. 왕이 옳게 여기시거든 조서를 내려 저희를 진멸하소서. 내가 은 1만 달란트를 왕의 일을 맡은 자의 손에 부쳐 왕의 부고(府庫)에 드리리이다.”

하만은 그가 멸하자고 제안하는 민족이 유대 민족인 것을 밝히지 않았다. 그것은 아마 전왕들(고레스나 다리오 왕)이 유다 민족에 대해 호의를 베푼 역사를 알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만이 왕의 국고에 드리겠다고 말한 은 1만 달란트는 엄청나게 많은 은이다. 그것은 약 300톤이나 되는 분량이었다. 악인은 악한 일에 거액의 돈을 쓴다.

왕은 반지를 손에서 빼어 유다인의 대적 곧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에게 주며 말하기를, “그 은을 네게 주고 그 백성도 그리하노니 너는 소견에 좋을 대로 행하라”고 하였다.

[12-15절] 정월 13일에 왕의 서기관이 소집되어 하만의 명을 . . . .

정월 13일 왕의 서기관들이 소집되어 하만의 명을 따라 왕의 대신들과 각 도의 방백들과 각 민족의 관원들에게 아하수에로 왕의 이름으로 조서를 쓰되 곧 각 도의 문자와 각 민족의 방언대로 쓰고 왕의 반지로 인을 쳤다. 이에 그 조서를 역졸들에게 부쳐 왕의 각 도에 보내었다. 그 내용은 12월 곧 아달월 13일 하루 동안에 모든 유다인을 노소나 어린아이나 부녀를 무론하고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 또 그 재산을 탈취하라는 것이었고 또 이 명령을 각 도에 전하기 위해 조서의 초본을 모든 민족에게 선포하여 그 날을 위하여 준비하게 하라고 했다. 역졸들은 왕의 명을 받들어 급히 나갔고 그 조서는 도성 수산에도 반포되었다. 아하수에로 왕은 하만과 함께 앉아 술을 마셨으나, 수산 성은 어지러웠다.

이스라엘에게 큰 위기가 찾아왔다. 모르드개 개인의 신앙 절개를 지키려 함이 민족적 위기로 전개되었다. 파사 제국 안의 모든 유다인들이 남김 없이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유다 민족 전체의 멸절은 하나님의 사랑하시고 택하신 언약 백성 이스라엘의 완전한 멸절이며 무엇보다 아브라함의 씨를 통해 천하만민이 복을 얻으리라는 하나님의 메시아 계획과 약속을 좌절시키게 될 것이다. 이것은 참으로 큰 위기이었다. 하만의 악한 계획의 배후에는 필경 하나님의 일을 대적하는 사탄의 활동이 있었음에 틀림없었다.

왕의 반지로 인쳐진 조서가 선포되었기 때문에 그 내용을 변경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하나님의 원수들이 하만과 그 동료들이 제비를 뽑아 일자를 잡은 것이 12월 13일이었고 약 11개월의 기간의 여유가 있었다. 만일 그렇지 않고 갑작스럽게 그 일이 시행되었다면 정말 돌이키기 어려웠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일을 홀로 섭리하신다.

우리는 삼위일체 하나님만 섬기고 하나님께만 절하자. 출애굽기 20:3, 4,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고넬료가 베드로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하려 하자, 베드로는 그를 일으키며 “일어서라, 나도 사람이라”고 말하였다(행 10:25-26). 사도 요한도 천사의 발 앞에 경배하려고 엎드렸을 때, 천사는 말하기를, “나는 너와 네 형제 선지자들과 또 이 책의 말을 지키는 자들과 함께 된 종이니 그리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경배하라”고 말하였다(계 22:8-9). 우리는 사람에게 하지 말고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께만 엎드려 절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세배 문화도 고쳐나가는 것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

또 우리는 하만같이 악한 자로 살지 말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선하게 살자.주께서는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라”고 말씀하셨고 또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말씀하셨다(마 5:39, 44). 사도 바울도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고 가르쳤다(롬 12:9, 17).

또 우리는 세상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할 때 고난과 핍박도 각오해야 한다. 세상은 마귀의 시험과 활동이 많은 세상이다. 하나님께서는 뜻과 섭리 가운데 성도들을 혹독한 고난 속에서 성결과 믿음과 겸손을 단련시키셨다. 야곱이나 요셉이 그러하였고 모세와 다윗이 그러했으며 바울을 포함한 사도들이 그러하였다. 주께서는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을 이같이 핍박하였느니라”고 말씀하셨다(마 5:10-12). 사도 바울은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핍박을 받으리라”고 말하였다(딤후 3:12).

 

묵상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마음이 있는 것을 에스더서를 통해 알 수 있다.

지금도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은 세상의 권력과 명예 그리고 부에 흔들리지 않고 믿음을 지키며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다.

모르드개가 권세를 잡은 하만에게 무릎을 꿇지 않은 행동을 본받아야겠다.

세상에서 잘 나아가는 사람 앞에서 비굴하게 굽신거리지 말고 다만 하나님을 경외하고 경배하며 믿는 자로서의 본분과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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