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자작글

숲/리라

헤븐드림 2018. 5. 14. 05:00



       숲/리라


 

빼곡히 내민 나무의 손들은 차갑고 싱싱했다 
우리는 길을 걸어 높고 큰 바위에 앉아 

깊은 강물을 바라보았다

너를 생각하면 우수수 낙엽이 떨어진다  
슬퍼서 죽어야 한다고 

내 귓속의 문을 열고 습관처럼 들어와 앉은 말들

너무 젊지 않은가 너무 아름답지 않은가 

사실 이유는 핑계일 뿐, 
날개 없이 추락하는 모든 것은 숲이 되고 싶을 뿐이다

그 초여름의 숲새는 소란하지 않았고 

다만 방관의 시간들로 가득 차 있었다
아득히 들려오는, 

종소리같은 울림이 환영이 되어 떠 오른다 

생각이 던져주는 찰라의 행복이 저만치 숲 길을 낸다
청록의 너울 속에서 계절의 숨소리가 뛰어온다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흔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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