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이 탐스럽게 나무 가득 과일처럼 열려 뚝뚝 따먹어도 좋겠다 싶었는데 다들 봄비따라 가버리고 말았다 4월 중순의 하루.. 저녁에 집에 가면서 찍은 목련 나무를 이곳에 올려본다 박목월의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흡사 목동의 노래 같은 시가 떠오른다 땅이 좋아서인지 저토록 튼실하게 자란 목련, 보기만해도 가슴에 큰 풍선을 불어 넣은 느낌이다
꽃부터 나오는 나무, 무에 그리 급하다고 꽃잎 벌리고 무얼 그리 기다리는지
떨어진 목련 꽃잎을 주워 만져보면 촉촉하고 살이 통통하다 오래전에는 책갈피에 끼워 놓기도 했는데 새삼 목련과의 다정한 시간들이 있었다는 마음에 즐겁다 어떤 지인은 꽃과 나무에게도 말을 걸고 웃기도 한다지만 나는 생각으로만 내 마음을 전한다 며칠 전 목련꽃 떨어지고 오월의 나무를 올려다보며 찍은 사진을 올린다
4월에서 5월의 거리는 연록빛의 세상이다 저 여리고 여린 몸짓들을 누가 흉내내리요 저 풋사과빛 5월의 나무들은 짐짓 어여쁜 모양새를 뽐내는 듯하다 햇살이 비치면 더 찬란한 모습들 비라도 뿌리면 더 싱그럽게 다가오는 오월의 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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