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의일상

또 하루...

헤븐드림 2018. 5. 2. 19:52




또 하루/리라

 


음악이 내 영혼을 깨우면

나는 창밖의 오늘을 본다
환한 햇살이 비쳐드는 비발디 음악.. 

카랑카랑한 현의 기침소리
나의 육신이 시간을 재고 

목이 타 컵을 든다 

마시고 마셔 주는 것의 상대성


똑같은 하루를 만났는데 

이제 더이상 나는 젊지 않다

모든 것이 새롭지 않으므로

다만 어여쁘고 기특하고 사랑스러울 뿐

큰 의미를 두어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세월의 수레를 타고 있다

 

젊은 날의 열정은 사라졌다

사랑도 꿈도 눈물도 모두 다..

내게 풍경처럼 남아 있는 이 하루를

한 잔의 녹차와 음악을 음미하며

부드럽고 연한 색채의 배경이 되어 

적막과 깊은 침묵 속에

가만히 나의 호흡을 놓아두리라







아침에 눈을 떠 찍은 창 밖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