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목련도 지고 봄꽃이 다 져가는데 아직 라일락은 피지 않고 있다 꽃을 기다리는 마음은 설레면서도 외롭다 어여쁜 것들이 떠나고 나면 서러울테니까 미리 이별을 준비하는 걸까 가슴에 둥둥 북소리가 들린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평소 잘 듣지 않던 낭송글을 연거푸 듣고 마음을 달래본다 진지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정서와 애잔한 음색으로 글을 읊는 낭송가들의 듀엣, 글과 소리의 만남이다 김용택 시인의 '그 여자네 집'이 유난히 내 마음을 비집고 들어온다 고은하님의 목소리는 그야 말로 보석이다 소박하고 순수한 청년의 영혼이 내 정신을 깨우고 만다 나는 설레임과 조바심 속에 걷는 그의 그리움의 발자국을 되밟는 중.. 이별을 고스란히 가슴에 담아내는 그만의 사랑의 방정식을 나는 풀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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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의 시인 어쩌면 그는 그리도 순박한 글로 삶을 채우며 살아가는지 서정의 극치와 애련함이 이렇게 사철 예쁠 수가.. 사랑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추억의 느낌, 존재했던 그림자까지도 생각 속에 넣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섬진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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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골에 살아 본 적이 없어 향토적인 시를 참 좋아하는 편이다 요즘 들어 신춘 문예에 나오는 당선 시들은 시향이 화려하고 복잡한 경향이 있다 토속적이며 투박하고 순수하고 이해하기 쉬운 시를 마음이 힘들 때 읽으면 따뜻해 지는
가슴을 느낀다 뛰어난 글 재주를 가진 시인의 기질이 부럽기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