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의일상

봄길..

헤븐드림 2018. 4. 27. 23:43





엊그제 저녁에 집에 가면서 벚꽃이 한창 피었기에 사진 몇장 찍어둔 동네의 벚나무다 해가 기울어 눈부시지는 않아도 벙글어 핀 꽃나무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즐거웠다 누가 팝콘을 나무에 뿌려 놓기라도 한 것처럼 하얗게 톡톡 터질 것만 같은 앙징스럽기도 하고 함께 어우러진 정겨운 모습이었다



가다가 다시 만난 벚꽃님들.. 조금은 다른 꽃잎 모양으로 좀더 사월을 닮은 듯한 시원한 모양새다

하얀 별꽃들이 날아와 앉은 것 같은 착각에 잠시 하늘의 수 많은 별들을 생각해 보았다 어쩌면 이토록 꽃들이 많이 피어있는 걸까... 나 혼자 만의 벚꽃 잔치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하늘을 올려다 보며 한컷.. 하얀 꽃등을 켜고 밤을 맞을 준비를 하는 양.. 해가 뉘엿거리며 주춤거리는 모양새다 아마 이 이쁜 모습들을 더 보고 가고 싶은게다.. 지난 날에 쓴 글 한자락 퍼 나른다



봄길  *리라*    

봄길에서 보았어요

색색이 늘어선 꽃의 환영을

사뿐히 걷는 분주한 발걸음을

거기 향기 분분한 자취들

감당치 못할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말았어요

난 눈물을 뿌렸지요 꽃들의 고운 살결 위로

더 깊은 곳 그 마음의 바닥까지도

달큰한 샘물이 솟아요

산에 들에 강에 바다에 이 세상 어디든지

아 이 공유된 사랑은 결코 욕심이 없지요

난 봄길에서 보았어요

그 어여쁨을 그 사랑스러움을

그러나 어찌된 일인가요 꽃들 지천인 봄길에서

또 다른 마음의 한편 이 애잔함은 서글픔은 2011년 3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