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는 아침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비풍경이 참 예쁘다
우산을 쓰고 길을 걸으니 그저 먹먹해 지는 가슴, 봄비가 뿌려대는 눈물때문인가 보다
목마른 나무들은 입을 벌려 단비를 마시는데 왜 내 가슴이 아플까?
3월 하고도 29일 아직 꽃도 피지 않은 봄이라서일까? 어제 밤이 깊도록 잠들지 못해서일까?
살아가는 일이 고통이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살아있으니 그저 살아야 하는 것 조차 참 힘들다
봄비에 마음을 적신다 지친 내 영혼을 담근다 |
| | 봄비/리라
나무들 귀를 열고 풀잎들 잠을 깨 빗소리 들으면 하늘 음악인가 저 소곤거리는 속삭임 아무래도 슬픈 세상 빗줄기 부딪치는 창 속으로 내 마음 걸어들면 가까이 다가서는 눈시울이 아프다
아 봄비여 발길도 아련히 젖어 돌아가는 길이 몹시 서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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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으로 연주하는 여인의 모습을 보며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생각한다 참 조용한 내 생활.. 아침에는 말씀을 쓰고 고난주간 설교를 들었다 그리고 봄비에 대해 글을 쓴다 날마다 가슴을 추스리며 살아야하는 천형같은 삶이라서
늘 고단하고 괴롭고 힘겨운 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지 않은가 김소월 시인의 봄비를 읽으며 내 자신을 위로해야겠다
봄비/ 김소월 ... 어룰 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 /어룰 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 /서럽다 이 나의 가슴속에는! /보라, 높은 구름 나무의 푸릇한 가지. /그러나 해 늦으니 어스름인가/.애달피 고운 비는 그어 오지만/내 몸은 꽃 자리에 주저앉아 우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