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 /리라
저무는 하늘, 저 강을 봐 강이 하늘로 걸어가듯 노을이 강 속에 빠지 듯 저무는 하늘, 저 강을 봐 별들이 눈물 뿌려 노래 하는 강 기슭 물결의 시름, 시름. 아! 깊어서 어두운 눈시울 모두 한데 어울려서 자줏빛 가슴을 쓸어주네 나는 굵은 심지로 타는 네 안의 촛불이 되어 네가 나인 듯 네가 하늘인 듯 타다가 타다가 강이 되네
하늘도 노을도 강으로 빠져가는 아, 저무는 날 저무는 하늘, 저 강을 봐 네가 나인 듯 네가 하늘인 듯
1997년 저녁 강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