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자작글

상념/리라

헤븐드림 2018. 2. 4. 03:47



상념 /리라


저무는 하
늘, 저 강을 
강이 하늘로 걸어가듯
노을이 강 속에 빠지 듯

저무는 하늘, 저 강을 봐
별들이 눈물 뿌려 노래 하는
강 기슭 물결의 시름, 시름.


아! 깊어서 어두운 눈시울
모두 한데 어울려서 
자줏빛 가슴을 쓸어주네 
나는 굵은 심지로 타는
네 안의 촛불이 되어
네가 나인 듯 네가 하늘인 듯 
타다가 타다가 강이 되네

 
하늘도 노을도
강으로 빠져가는
아, 저무는 날

저무는 하늘, 저 강을 봐 
네가 나인 듯
네가 하늘인 듯
 


1997년  저녁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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