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의일상

첫눈이 온 하루..

헤븐드림 2017. 12. 11. 23:27






겨울 나무 빈 가지 위로 첫 눈이 내려 앉았다

마치 곡예를 하듯 사뿐히도..

제법 맑고 찬 일요일 아침이었다 



집 뒷문을 열고 나와 내가 사는 집이 흰 옷으로 갈아입은 모습을 사진에 담아 보았다

아늑하고 즐거운 안식처가 되어주는 고마운 집이다 




도로는 청소차로 말끔히 치워져 있었지만 밤에 기온이 떨어진 인지 많이 미끄러웠다

 

어제의 일상을 생각하며 또 하루를 맞는다 

겨울의 노래를 들으며 살아가는 일에 대해 

초연해지는 나이가 되가는구나 싶었다 

눈이 와도 설레지 않는 내 심상의 모습에 

왠지 마음이 섧다



이웃집에 가보았다 아이들이 넓은 마당에서 

놀면서 재잘재잘 떠들었던 이곳

어느날 아이들 아빠가 와서 아내와 헤어지기

때문에 이사간다며 매주 수요일이면

아이들 보러 올 거라고 했다

가끔 나에게 들를 때 보면

훌쩍 키가 자라가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에

슬픔이 어리어 있다 

렇지 않았으면 집 뜰에서 아빠와 신나게

눈사람 만들고 미끄럼 타고 있었겠지..



이토록 자연은 아름다움을 계절마다 우리에게

선물하는데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의 쓸쓸함을 

한그루 겨울나무에게 물어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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