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의일상

쓸쓸한 삶이지만..

헤븐드림 2017. 12. 7. 06:13




어제 저녁엔 텃밭에서 캐낸 돼지감자와 동생이 가져온 삼결살로 카레라이스를 만들어 먹었다 아들이 와서 함께 먹었는데 너무 맛있다고 두번을 갖다 먹더니 너무 배가 부르다고 해 내 마음이 좋았다 

집에서 담근 오이 소박이와 고추 짱아찌도 서슴없이 먹는 모습에 한결 김치 해 먹는 보람을 느꼈다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습관처럼 해 먹는 음식이 별로 고마운 줄 몰랐는데 이렇게 봄에 파종해서 가을에 거둔 부추며 아삭이 고추며 고춧잎이며 깻잎이며를 겨울을 위해 밑반찬으로 만들어 놓으니 한껏 식탁이 다양해졌다 

사람이 먹고 산다는 것이 참 고된 일이다 심는 사람 

거두는 사람 사서 다듬고 만들고 먹고 하는 일까지 

다 힘겨운 과정이 아닌가 

돼지감자를 캐서 놓으니 너무 많아 말리고 음식에 

넣어 먹는 중이다



 

돼지감자는 위에 사진처럼 생강처럼 생겼다 

생선 조릴 때, 찌게할 때 넣어 먹으니 구수하니 

맛나다

당뇨에 참 좋다고 해 올케에게 주려 했지만 그동안 

여기저기서 받은 것들이 너무 많다고 사양을 한다

썰어서 말린 돼지감자를 차로 해 먹으니 둥글레차 

보다 더 깊은 맛이 난다




겨울동안 생강차와 병행해서 먹으면 건강에 유익

하겠다 싶다 수확이 큰 만큼 열심히 요리해 먹으며 

수고한 보람을 찾아야겠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중 보리수 가사를 음미하며 겨울의 서정 속에 쉼을 얻는다 

뒤이어 나오는 곡은 홍수(차오르는 눈물)로 어릴 때 즐겨 부르던 노래라 

감회가 새롭다 슬픈 연가이지만 아름다운 음률이 참 좋다.. 

성문 앞 우물 곁에 서 있는 보리수 

나는 그 그늘 아래 단 꿈을 보았네 

가지에 사랑의 말 새기어 놓고서 

기쁘나 슬플 때나 찾아온 나무 밑 

찾아온 나무 밑 오늘 밤도 지났네 

보리수 곁으로 깜깜한 어둠 속에 눈 감아 보았네 

가지는 흔들려서 말하는것 같이 

동무여 여기 와서 편안히 쉬어라 편안히 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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