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의일상

시인 백석을 생각하는 하루

헤븐드림 2017. 12. 19. 02:34


한 때 백석 시인의 시들을 너무 사랑해서 그의 시들을 읽고 듣고 한 적이 있다

겨울이 되면 그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한번 쯤 블로그에 올린다




칠판에 쓴 그의 영어 글씨가 정말 달필이다



백석 시인은 북한에서 많이 활동하지 못했지만 남한에서는 유명한 천재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세월이 무상하여 노인이 되었던 그의 모습.. 삶을 진지하게 대하는 빛이 역력하다




백석의 첫사랑 란

친구 신현중과 부인 란의 다정한 모습


 

시인은 친구의 부인 란을 사랑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고 그는 기생 자야와 3년 동거하며 자야(본명 김영한)를 열열히 사랑했지만.. 백석 부모의 결혼 결사 반대로 백석은홀로 만주로 떠났다



백석과 자야


훗날 자야인 김영한은 백석을 생각하여 천억이라는 돈을 법정스님에게 시주하려고 했는데 그 돈이 백석의 시 한편 만도 못하다고 고백했다는 일화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백석의 시 한편을 더 올려본다





    백석 시인을 기리며/리라



    그대 이름만치나
    희고 마음결 고왔던 사내였던가

    북방의 하늘아래
    가슴 저린 외로움만치나
    길고 긴 목 드리우고
    날개쳐 날아간 한마리 두루미였던가
     
    비련의 정인 백석
    가난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아이들의 선생
    외롭기위해 살아간다던 시인

    세월 무구한 영혼의 강가에 서서
    그는 수려한 고독을 낚는다
    그의 슬픔은 시대의 눈물을 낳는다
    그의 사랑엔 눈보라 속 흰당나귀
    응아 응아 울어제낀다
      

    더러운 세상 같은 건 버리겠다던 그,
    이제쯤 날개를 달고
    그는 백마되어
    천상의 모든 세계를 날 것이다

    백석 그대!
    바라본 별빛만큼
    슬펐던가
    북녘에의 긴 세월만큼이나
    그렇게 외로웠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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