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책읽기

은희경 소설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를 읽고 *리라*

헤븐드림 2010. 2. 2. 10:50

  


 

은희경 소설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를 읽고        *리라*

 

           

       때로 글이란 것이 글장난에 지나지 않을 수 있음을 안다

         허구적인 발상으로 인해 내용적으로 부실해질 수밖에 없는 

         폐단이 있음은 사실이다  

         그러므로 주제에서 벗어난 이해와 판단은 아마 독자에게는 

         별반 이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제목부터가 추상적인 이 소설에서 주인공의 비애는 

         가족애의 결여성에 있다

         자신의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 가족간에 이미 존재한다는 사실 

         부터가 부자연스러운 가족 관계를 암시해주고 있다 

         아름다움이 이미 상실된 가족의 모습이 아닌가

         아버지의 삶의 마지막 길에 자신의 존재성을 부여해야겠다는 

         주인공의 슬픈 결심은 체중 감량의 목적을 둔 적극성으로 나타나는데

         작가는 그 애증의 표현을 상상 기법으로 잘 나타내 주었다고 본다

         이 소설은 소설 속에서도 현실이 아닌 가상의 심리적 불안과 초조감

         막연한 기대감 이런 것들을 잘 표현했다 내용에 있어서는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자신의 존재 자체도 사라지는 결말인데 결국 아름다움이

         멸시하는 것들은 아름다워지려고 하는 것들이라 말할 수 있다 

         주인공이 좀더 빨리 자기 모습 그대로 아버지에게 갔었더라면 하는

         바램이 왠지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