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리라
나 님의 이름을 부름은
봄 들녘으로 휘이휘이
바람 소리 들리는 까닭이라
푸른 미소 가득 지으며
등불 들고 오시는 이
높은 데로 부터 발걸음 떼기 시작하셨음이라
내 어둠 밝히려
놓아버린 꿈을 주으며
상한 심령의 가슴을 안아주시기 때문이라
아리따워라
나귀 타고 봄의 거리로 나오시는 이
눈물의 잔을 들어 기다리는 날
열망의 수레를 타고
사계를 돌아돌아 다시 오늘
나 님의 이름을 부름은
눈물로 뿌리신 핏빛 사랑이
가슴에 사무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