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영혼

생각하는 사람/김장환

헤븐드림 2024. 2. 4. 10:42

 

 

생각하는 사람/김장환(1958∼ )

 

로댕은 생각했었지
지옥의 문 앞에서
삶은 죽음의 그림자였음을

들릴 듯 들리지 않고
보일 듯 보이지 않던
시간 너머 끝없는 시간

모든 기회는 지나가고
결국은 절망 너머의 절망
어둡고 긴 고뇌의 함성

로댕은 말하고 있었지
한 번쯤은 생각해 보라고
새로 가야할 길은 멀다고

턱을 고인 팔꿈치
두렵다 못한 침통한 침묵
묵직이 내려앉은 어둠

너무 늦게 깨달았지
무지와 거짓과 위선을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